*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얼마 전, 초등 5학년인 아이와 대화를 하다 5천만 명 국민이 어쩌구~라는 말을 듣고 괜스레 깜짝 놀랐다. 매일 뉴스를 통해 저출산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었고 현역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매 해 아이들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 몸소 체험하면서도, 아주 예전부터 5천만 명이라는 국민의 수는 그래도 육천만을 넘고, 칠찬만 명을 넘어 팔천만 명 쯤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오천만 명의 국민 수가 된 지 오래, 계속해서 그 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그 수는 장노년층이 채우고 있다. 이제야 더 확실히 몸에 와닿았다.
각 가정에 외동으로 크고 있는 아이도 많고, 주변에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아서 아이들의 수는 정말 많이 줄어든다. 그런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조금은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 그런 아이들 다음 세대는 또 어떤 세상이 올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태어나 보니 저출생>은 아마도 그런 시대를 그린 동화책이다. 한 반에 학생 수가 50인 수를 지나, 서른 명 정도도 지나 이제 두 학교를 합쳐도 각 학년에 10명 정도인 시대. 더군다나 1학년 입학생은 단 한 명 뿐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당연히 주변 어른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교육받았으면서도 자기 또래들을 대할 때나 더 어리거나 더 많은 이웃, 친구들을 대할 때에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이가 chat깨리와의 대화보다 주변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건 너무다 당연하다. 잠깐 두렵고 어색하더라도 직접 부딪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다. 그래서 학교는 유지되어야 한다.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므로.
둘째가 책을 보자마자 왠일로 바로 들고 간다. 조금은 설레발을 쳐야 읽던 때와 다르다. 왜?하고 물으니 자신인 좋아하는 무디 작가의 일러스트라나. ㅎㅎ 하지만 읽고 나선 내용도 자신의 최애란다. 그나마 좋아해주는 책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얘야, 제발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거라~ 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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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배명훈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놀라운 증명"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실 그 전까지 판타지 책을 자주 읽는 것도 아니어서 평소 관심도 없었지만 최근엔 한국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에 매우 놀라는 중이라 배명훈 작가를 알게 됐을 때,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기병과 마법사>는 무척이나 외국스러운 제목과 표지로 의문스러움을 지니게 한다. 그런데 그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느낌만 성과 깃발이지 우리 전통 병풍에 가득 그려져 있을 만한 것들이다. 그 뿐인가. 막상 소설을 시작하면 고리니 술름이니 차리니 하는 낯선 단어들이 가득해서 이 소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가 조금은 헤매게 된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다. 어느새 윤해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머릿속에 소라울이라는 나라가, 술름고리라는 마을이, 거문담이라는 악의 문이 저절로 그려진다.
"궁지에서 살아남은 기병과 마법사는 변방의 초원에 비로소 자기 자리를 마련했다."...127p
작가는 제목 <기병과 마법사>가 주인공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판타지 소설"을 풀어 쓴 의미기도 하다고 밝힌다. 우리가 판타지, 하면 떠올리는 것이 외국 판타지이고 그 원형이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니 기사와 마법사가 등장할 수밖에. 그런데 그런 판타지를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문화적 배경도 옮겨와 바로 여기서 풀어낸 것이다.
12년간 성군이었던 왕이 어떻게 독재가 되고 폭정을 일삼으려 하는지, 또 세계를 파괴하고 소멸시키려는 근원적인 악이 어떻게 세상에 퍼져나가는지를 소설은 다루고 있다. 그에 맞선 이가 바로 기병과 마법사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저지할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서로를 바탕으로 맞서야 한다. 이것이 배명훈 판타지의 "작동하는 세계와 인간들"이 아닐까.
숨도 못 쉬고 빠져들어가 읽었다. 눈으로 읽고 머리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이것이 한국 판타지구나, 싶어 뭔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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