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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더 느리게 :베이징대 인생철학 명강의의 표지 이미지

느리게 더 느리게

츠샤오촨 지음
다연 펴냄

기억에 남은 내용 :

진위에린과 랑쓰청 린후이인 부부의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기
진위에린은 기혼자인 린후이인을 사랑했고 린후이인도 그를 연모하게 되었다.
랑쓰청은 당황을 했지만 진위에린을 칭찬하면서도 사랑을 선택할 권리를 아내에게 주었다.
린후이인은 이를 그대로 진위에린에게 전달했다.
얘기를 들은 진위에린은 사랑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이후로도 셋은 예전처럼 허물없이 지냈다.


기억에 남은 이유 :

솔직하게 고뇌를 고백한 린후이인, 침착하게 선택권을 준 랑쓰청, 부부의 안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진위에린까지.
셋 다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보통이면 린후이인의 고백부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100에 근접할 것이다. 현대에서도 충분히 논란이 될 것이다.
큰 일 없이 세번째 과정까지 이어진 게 믿기지 않는다. 이후에도 허물없는 관계유지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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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오에 겐자부로 게시물 이미지
  • LGO님의 오에 겐자부로 게시물 이미지
- 초기 단편과 중·후기 단편의 성격이 신기할 정도로 달라진 작가의 단편집.

- 작가의 초기 단편은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문체가 직관적이었지만 중 후기로 들어서는 내용도 난해해지고 문체도 어려워진다.

- 그럼에도 작가가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게 살만하다.

- 인간성을 황폐화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저자의 가치관을 관통하는 소설의 메시지로 보인다.

-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은 한 인물이 극우 되어가는 과정과 그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세븐틴」이다. 올해 서부 지법 법원 테러를 자행하고 전과가 기록될 극우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 그 외 20세기 중후반 하와이에 거주던 일본계 미국의 비애,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 좌파 적군 사건 등 일본의 주요 사회 상황들을 소설에서 등장한다. 소설을 읽다 잠시 독자의 관점에서 벗어사 당시 있었던 그 일들을 검색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 작가가 자기의 경험을 반영했다는 것은 장애 아들이 구성원으로 있는 가족이 주인공인 중기 단편들을 읽을 때부터 크게 느껴진다.

- 단편의 에피소드들을 접하며 장애인 자녀를 둔 저자의 노력과 고통을 상상하니, 나로서는 지니지 못할 초월적 의지와 사랑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지음
현대문학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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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오에 겐자부로 게시물 이미지
초기 단편은 흡입력있게 읽었지만 중기 단편은 먼가 난해하고 작품 내 메시지가 불분명한 느낌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고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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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1984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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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의 오세아니아는 기록을 지배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다 손에 넣었다. 거기에 쓸 수 있는 단어의 폭을 줄이는 등 언어를 통제해 사고의 범위까지 좁히며 시민을 묶는 족쇄를 더욱 단단히 한다.

- 1984의 세계관 속 등장인물은 식욕은 물론 사랑도 통제받는다. 어렵게 이루던 윈스턴과 줄리아의 사랑도 국가의 권력 하에 산산조각 나며 둘은 완전한 타인이 된다.

- 1984 속 오세아니아 런던은 국경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으로 묘사되는데 로켓으로 국토가 심심찮게 유린당한다. 이는 일부러 국민의 증오심을 부추겨 그들을 통제하기 쉽게 하려고 자작으로 학살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싶다.

- 소설 속 국민의 ‘이중사고’는 두 개의 생각 중 결국 거짓일지라도 당이 원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껍질이 깎여 속의 “일괄된 사고”만 쓸모 있을 뿐이다.

- 소설 속 지구의 세 국가 유라시아, 오세아니아, 동아시아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국가 사회주의 체제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 지구는 모두 같은 1984를 살고 있던 것이다.

- 어린 소년·소녀가 사상에 사로잡혀 그들의 부모까지 팔아넘기는 것은 현대전에서 소년병이 연상된다. 조지 오웰 사후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가장 악랄한 킬링필드 소년병들이 남녀노소 거리낌 없이 잔혹한 살인마가 되었고,

- “형제단”의 맹세를 할 때 윈스턴의 겉과 속을 모두 바꿀 것이라는 오브라이언의 말은 거짓은 아니다, 비록 발화자와 청자 간 해석은 다르지만. 오브라이언이 속으로 윈스턴과 줄리아를 얼마나 비웃었을지, 그 가증스러움에 소름이 끼친다.

- 사람 좋아 보이던 채링턴이 당 이데올로기 최전선에 있는 사상경찰이란 반전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원하던 인물상이 아니라는 게 암시들이 종종 드러나지만.

- 윈스턴이 오브라이언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숭배까지 하는 건 스톡홀름 신드롬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끼게 한다.

- 하지만 글 초반부 오브라이언의 모습을 보고 윈스턴이 그가 무조건 자기의 사상을 공유할 거라 상상하는 건 극의 전개를 위한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 독재를 확립하기 위해 혁명을 한다고 말하는 오브라이언의 말 뒤에, 혁명이 독재로 변하는 것을 숱하게 봐온 오웰의 자조가 느껴진다. 그의 사후부터 지금까지도 독재화된 혁명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이 지구의 비극.

1984

조지 오웰 (지은이), 정영수 (옮긴이) 지음
더클래식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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