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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어마야, 니 스트레스를 왜 받나. 그거 안 받을라 하믄 안 받제.”
“회사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20퍼센트만이라도 있으면 다닐 수 있다.”
좋아하는 일에도 좋기만 한 건 없고, 좋아하지 않는 일에도 좋은 점은 있다.
서른이 되어서, 마흔이 되어서 하고 싶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그때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고. 그럴 때 나이는 기꺼운 변화가 된다.
‘정신 차려, 울상을 하고 지내 봤자 이건 네 하루야’
과거의 서러움은 그렇게 현재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결핍이, 어쩌면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려 애쓰는 사이,
그런 것을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되는지도.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결핍을 채워 주는 사람으로 자라,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는 법을 익히게 된다.
어른으로 사는 기쁨은 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다.
예전의 나는 여기에서 저기로 가는 시간을 그 나름대로 보낼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자꾸 비좁아진다. 어쩌면 과정보다 도착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어른이 되어 버린 건지도 몰랐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핑계도 대지 않고 불만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그것은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 생각하면 그리 작은 차이는 아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해.”
잘 살지 않고 그냥 살아도 되는 거였는데. 무엇보다 제대로 사는 인생이라니. 그런 건 없는데도.
그는 기어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무언가를 ‘해내지’ 않았어도, 여전히 또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떤 하루를 살지 선택권은 늘 자신한테 있다는 말을, 나는 자주 떠올리고또 자주 잊는다.
우리는 단지 그 나이에 어울릴 만큼 서툴렀고, 그 서투름으로 상처를 주고받았으며, 그 상처가 아무는 동안 고유한 흉터를 지닌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내가 나답다는 것은 결국 구별되는 그 흔적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나이에도 늦을 수 없다.
삶의 어떤 시간에도 실은 늦게 도착한 적 없다.
같은 것에 슬퍼하고 같은 것에 분노해야 함께 건널 수 있다, 지난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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