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빈님의 프로필 이미지

독서빈

@dokseo_bin

+ 팔로우
열세 번째 계절의 소녀들의 표지 이미지

열세 번째 계절의 소녀들

정이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0

독서빈님의 다른 게시물

독서빈님의 프로필 이미지

독서빈

@dokseo_bin

도서지원
<이웃집 너스에이드-치넨 미키토>

‘신입 간호조무사와 괴짜 천재 의사의 휴먼 드라마, 논스톱 의료 서스펜스’

책을 읽으면서 자동으로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거 드라마로 나오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원작이다.

-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긴장감이 강해 ‘의학 스릴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장 읽고 나니 깨달았다. 제목 속 ‘이웃집’이라는 단어처럼, 이 소설은 가까운 자리에서 다정함을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것을.

병원은 늘 차갑고 냉정하게만 느껴지지만, 작가는 그 공간을 인간적인 이야기의 무대로 풀어낸다.

-

주인공은 화려하게 드러나는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조무사’다.

그녀는 환자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 곁을 지키며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그 섬세한 그녀의 시선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풀어낸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긴박한 응급 상황부터 불법 시술소, 납치까지)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 과정에서 간호조무사인 그녀의 ‘작지만 큰 역할’이 돋보인다.

긴장감 뿐만이 아니라 반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활약만큼이나, 환자의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간호조무사의 존재가 크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섬세한 시선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순간, 안도와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미스터리의 재미를 넘어,
사람에 건네는 사소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

p.21
“의료 현장에서 사실 상하관계 같은 건 없으니까. 의사도, 간호사도, 그리고 간호조무사도 동등해.”

p.63
“간호조무사는 우리 의사보다, 간호사보다 더 환자 가까이에 있는 존재다. 그 어떤 의료종사자보다도 담당 환자와 긴 시간을 함께하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지.”

p.79
당신은 당신의 이상을 추구하고 실현하면 돼.

p.196
이 것이 생명의 무게. 피부가 노랗게 변색된 채 고통스레 침대에 누워 있던 아이 앞에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의 무게다.

p.280
“난 이번에 진짜 ‘가족’을 구할 수 있었어.”

p.355
“그러니 미래는 당신 자신이 결정해. 어떤 선택을 하든 당신은 틀림없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거야.”

-

독서빈 평점 4/5

#이웃집너스에이드 #치넨미키토 #신유희 #소담출판사 #소담 #소설 #장편소설 #의학소설 #일본소설 #원작소설 #독서 #독서빈 #독후감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리뷰 #책리뷰

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1주 전
0
독서빈님의 프로필 이미지

독서빈

@dokseo_bin

<열세 번째 계절의 소녀들-정이담>

한 편의 영화 같았던, 찬란하고 향기로운 그들의 라일락 사랑.

‘감정이 금지된 겨울의 학교를 녹이는 돌연변이 소녀들의 봄빛 연대와 여름빛 사랑’
책의 뒷편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감정이 금지되었다. 그중 가장 금지시 되는 감정은 바로 ‘사랑’

p.13
[잿빛라일락법]
~‘사랑’의 발생과 유행을 방지하고, 이를 금지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자원의 보존과 국민의 이익 증대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

사랑을 금지시킬 수 있을까? 기쁨, 분노, 행복의 감정보다 더욱 컨트롤 하기 힘든 감정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하다.

독재자는 ‘사랑’의 감정을 품는 소녀들을 겨울의 학교에 가둔다. 겨울만이 존재하는 그 곳에 가상의 필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브’를 보낸다.

한 편 ‘은수’는 어릴 적 헤어진 엄마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겨울의 학교에 위장 입학을 하게된다. 그 곳에서 만난 ‘리수’의 눈부신 연보라빛 머리칼과 당돌한 모습에 뭔지 모를 감정에 휩싸인다. 독재자가 소녀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라일락칩’이 은수에게는 삽입되어 있지 않다.

어릴 적 삽입되는 그 칩을 은수는 어떻게 피할 수 있게 된것일까?
이브와 은수, 리수의 관계는 어떻게 그려지며 은수의 사라진 엄마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물음표를 여러개 생성했다.

-

책은 단숨에 읽혔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미,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독재자에 반하여 개혁을 꿈꾸는 소녀들. 재미 없을 수 없는 소재들이다.

전개도, 결말도 마음에 쏙 들었던 아름다운 소설이다.

-

p.24
“명심해. 우성이건 열성이건 죽고 나면 한줄기 마른 나뭇가지가 될 뿐이야. 비극은 모두에게 공평하거든.”

p.51
“만약 당신들이 시키는 대로 해서 지워질 마음이라면 애초에 그건 사랑이 아니었을걸?”

p.85
금지하면 사랑은 깊어진다.

p.104
“언젠가 네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네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작은 존재인지 알게될 거야. 사랑하는 이의 고통 하나 덜어줄 수 없는 게 인간이야.”

p.149
사랑은 필연적으로 고독을 가져온다고 했던가. 난생처음 그 빈 자리를 지독하게 실감했다.

p.176
이상했다. 온통 네 삶을 바라는 게 나의 사랑이라니. 그래서 우린 적어도 길을 잃진 않을 것이었다.

p.181
사랑에 너무 속지마. 과연 어떤게 눈을 흐리는 감정이고 어떤 게 진실을 비추는 감정일까.

p.216
“사랑은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세계를 죄다 버릴수도 있지만, 그 사람 때문에 그가 속한 세계 전부를 구하고 싶어지는 것이기도 해.”

p.238
이렇게 작은 증명만으로도 사람은 지옥을 견딘다.

-

작가님의 <환생꽃>을 읽었다면 이 책 또한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환생꽃>보다 더 좋은 이 책을,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열세 번째 계절의 소녀들

정이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개월 전
0

독서빈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