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 가나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솜씨와 읽고 난 뒤 휙 하고 휘발되는 경쾌함이 특징인 작가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의 여운보다는 읽는 도중의 몰입감에 집중하는 유형으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를 읽게 만드는 힘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고백>은 미나토 가나에가 심사숙고해 선택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우선 한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독백을 풀어놓는다. 제목인 '고백'이 나타내듯 인물들은 밖에선 말하지 못할 속마음을 독자에게 돌아가며 그대로 털어놓는다. 덕분에 독자는 극중 어느 인물보다도 사건에 대해 내밀한 속사정을 알 수 있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