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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표지 이미지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오상현 지음
스타북스 펴냄

목적은 <21세기 자본>을 독자에게 요약해 이해시키는 것에 있다. 자본이 성장하는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이 역사적 법칙에 가깝다는 점을 실증하고, 이로부터 양극화며 계층 간 분화가 심화되며, 세제개혁 등 특단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등 양극화를 완화하는 큰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 등이 <21세기 자본>이 다루는 바라 하겠다.

방대한 분량답게 이밖에도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책이지만,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철저히 원저를 홀로 읽을 역량이 되지 않는 독자에게 요점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즉, 자본성장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를 히카리의 삶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부의 대물림과 부유한 집단의 공공연한 정책적 로비, 불로소득자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심지어는 그를 추종하기까지 하는 사회풍조, 50억 클럽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상류층의 부도덕한 부의 획득 등의 문제는 이 책의 경고가 이미 현실화됐음을 보인다. 그 와중에 피케티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돈을 이야기하는 역설적 상황은 사회가 어디까지 내몰려 있는지를 알도록 한다. 그렇다면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정말 필요한 곳은 일본이 아닌 한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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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가까이 지내면서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는 게 인간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란 그토록 가볍고 얕은 것. 누가 제 영혼의 단짝입네 어쩝네 하는 이들을 볼라치면 점점 깊어지다 마침내 완전한 이해에 닿는 관계란 네 하이바 속 신앙일 뿐이고 실은 좋아하고 익숙해진 게 전부가 아니냐 묻고 싶어진다. 물론 다정한 나는 그저 미소로 넘길 뿐.

희곡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된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70년 전 미국 여염집 이야기가 여적 잘 나가는 공연으로 이어지기까지 시대와 문화를 건너 먹혀드는 승부수가 없지 않다.

모든 인간은 외롭다. 어느 관계도 외로움을 해소해주지 못하지만 갈급한 인간일수록 그에 매달리게 마련. 세상 누가 윌리와 비프의 비극으로부터 자유롭다 자신할까. 그저 견딜 만한 외로움과 참을 만한 관계 속에 놓여 있음에 안도할 뿐. 돌아보면 죽는 것이 오로지 세일즈맨 뿐인 것도 아니다.

이상, 외로워서 엉엉 울며 씀.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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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주제 삼은 에세이다. 소설가 최참치가 썼다. 가난한 시절을 지나왔다는 그의 삶 가운데 게임만은 변치 않는 벗이었다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관계성이 글 가운데 엿보인다.

1980년대생이 했을 법한 게임 25개가 각 장을 이룬다. 누구나 알 법한 명작부터 관심이 있어야 닿을 법한 작품까지 다양한 구성이다. 제 삶을 중심 줄기 삼아 소녀 취향이 없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 소년 취향을 거쳐 남성향에 이르는 일련의 게임은 비슷한 배경을 가진 이의 공감을 살 만하다.

간략한 게임 소개부터 그와 관계 맺은 제 삶의 이야기로 각각의 글이 꾸려진다. 엇비슷한 추억을 가진 이에겐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아쉬운 건 에세이가 가져야 할 문학적 미학도, 삶으로부터 길어올린 독자적 통찰도 얼마 없다는 것. 다만 게임이 갖는 효과 만큼은 충실히 살핀다.

게임이라구요? 저에겐 인생입니다만

최참치 (지은이) 지음
모두의책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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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과 마주해 필연적 상실 앞에 주춤한 적 있다면 알 것이다. 어느 귀한 것은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못한다. 상실 앞에 기댈 건 자애로운 망각 뿐. 세상 모든 건 무로 돌아가니. 기뻤던 건 슬퍼지고 괴로움이 즐거움이 되는 때가 오고야 만다. 내게도 그런 유익한 믿음쯤은 있다.

사라진 모든 것들, 그러니까 은인의 얼굴도 애인의 몸짓도 친우들의 목소리도 떠오르지 않는 지금이 전보다 평안한지 외로운지 헷갈리는 때가 있다. 그러나 그까짓 게 무어 중요하랴.

애나가 저기 벽 너머 살아 있으리라 여기는 바움가트너가, 때로 때때로 상실에 몸부림치던 그가 이해가 됐다. 살아간다는 건 어찌할 수 없이 즐겁고 그만큼 괴로운 일이니까. 잊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 만큼 망각이 필요한 이도 드물다. 세상에 사라져선 안 될 만큼 아름다운 존재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를 기억하는 일은 아름다운가.

조금 슬펐고 약간 좋았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열린책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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