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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의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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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펴냄

오로지 역사를 모르는 이만이 기술발전이 인간과 문명을 진보케 하리라 확신한다. 불행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역사를 모르는 이가 훨씬 더 많으니 유발 하라리의 경고를 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AI 기반 알고리즘이 막대한 정보의 유통을 관리하는 새로운 권력으로 등극하리라 전망한다. 작게는 릴스처럼 사용자에게 무엇을 노출할지를 결정하는 주체로, 나아가 정당과 기업, 정부가 대중이며 소비자에게 현상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권력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 경고한다.

이에 대응하여 무대응이 대응이란 듯 자본과 패권의 논리로만 접근하는 우리 문명의 미래를 나는 암담하다 여긴다.

인간은 범용 AI의 알고리즘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각자의 현업에서 그에 의지하길 주저하지 않으니 그것은 한심함인가, 어찌할 수 없음인가. 모자란 대안에도 책을 필독서라 여기는 건 암담한 현실 가운데 이만한 논의나마 나눌 이가 흔치 않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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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기술발전의 종착은 어디여야 하는가. 천선란의 답은 '인간성'이란 세 글자에 머문다.

소설은 집안 사정도 성격도 다른 두 친구, 언니와 동생, 엄마와 자식들, 사용주와 사용자, 말과 인간, 로봇과 생명 사이를 잇는 데 집중한다. 닿지 않을 것만 같던 다름이 마침내는 닿아 이어지는 순간을 초1 교과서며 애들 보는 동화책스런 당위적이고 감상적 태도로써 그린다.

갈수록 빨리만 달리려는 인간의 독주가 연골이 모조리 닳아버린 경주마처럼 무너짐에 이를 것은 순리처럼 보인다. 그 질주에 대한 경고로써 소외된 것을 돌아보길 청하는 소설이 틀렸다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겠다. 너무나 외로워서 외로운 줄도 모르는 인간이 공존을 위하여 연대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란 얼마나 당위적인가.

그러나 난 추구미가 다정한 사람이므로, '착한 책이었고 내게는 맞지 않았음'이라고만 적어두기로 한다. 내게는 감동란보다 퍽퍽한 천선란이지만 영양가는 있겠거니.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은이) 지음
허블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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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독서는 밤하늘에 별을 쏘아 올리는 일이다. 어느 독서는 북극성이고 남십자성이 되어 삶의 지표이며 길잡이가 된다. 물론 존재하는 모든 건 사멸하게 마련이고, 그 빛조차 마침내는 흐려질 것을 안다. 그렇다 해서 어디 쓸모없는 돌덩이를 내 귀한 별들에 댈 수 있을까.

독서가 필연적으로 비독서로 귀결된다는 주장은 맞는 얘길지도 모르겠다. 태어난 모든 것의 귀착은 죽음이니까.

그러나 적어도 빛을 내고 있는 동안에는 말이다. 독서는 독서로 남는다. 그 동안엔 좋은 독서와 겉만 핥는 독서, 독서를 참칭하는 이 책 속 무수한 흉내내기가 결코 같을 수 없다.

고의적 어그로든 아니든 간에 궤변으로 가득한 책이다. 읽지 않는 것도, 대충 훑어보거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도 독서와 매 한가지란 주장엔 퉤퉤퉤, 홀리한 아밀라이스를 뿌려줄 일.

되도 않는 일로 통빡 굴리지 말자. 안 읽은 책은 읽지 않았다고 하자.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은이), 김병욱 (옮긴이) 지음
여름언덕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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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글 쓰는 사람으로 살며 이따금은 '아, 이런 책을 써야 하는데' 싶은 책을 만나고는 한다. 이번이 꼭 그러했다. 흥미와 감탄, 질시와 납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 책 한 권으로 경험했달까.

사람이란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획득되는 사회적 개념이다. 생물학적 인간과 달리 사람은 그를 사회적 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구성원이 있는 공간에서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 제가 터 잡은 장소에서 환대에의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사람의 자격을 갖는단 것, 그것이 책의 중추를 이룬다.

보기 드문 통찰로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제 요소를 점검한다. 한국 사회 안에 실재하는 잘못을, 허물어져 가는 공동체의 건강을 살피게끔 한다. 철학과 사상이 부재한 세상에선 법과 제도만이 인간을 규율한다. 그 질서가 공정하지 못할 때 가장자리부터 무너진다. 누군가의 붕괴는 우리 모두의 약화다. 사회는 그렇게 부서진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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