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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한은형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3. 취향이란 단단한 벽 같아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세심하고 복잡하다. (…) 누군가가 취향이 변했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할 것 이다. 변한 척하는 자신이 좋을 뿐이다. 아니면, 관대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무리에 속해 있다거나.

왜 <마카레나>였냐고 이유를 물어도 소용없다. 그럴싸한 대답을 내놓지 못할 테니까. 🌱사랑은 설명할 수 없다. 취향보다 더. 설명될 수도 없다. 사랑은, 사랑인 것이다. 거짓말이 거짓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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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집에 있는 다른 '주부'들과는 달리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다는 게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이었던 미구 씨로서는 예외적인 일이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는 예외적인 감각에 스스로를 도취시키느라 힘들었던지 미구 씨는, 우리를 힘들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밥 비슷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고도 정성스럽게.
✔️정성이란 무서운 것이었다. 그 정성에는 '내가 이만큼 정성을 들였으니 이 정성은 인정받아 마땅해'라는 당당함이 있었고, 그것을 모를 만큼 나와 아빠가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피차 힘들었다.

식탁 위에는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누구보다 잘한다'라는 마음을 재료로 해서 만든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1등주의자'의 폐해였다.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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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근사한 미소였다.
근사한 미소에 대하여 생각하며 발장구를 쳤다. 근사한 미소가 내 발을 움직이게 했다. 꼬인 데가 없는 남자로 보였다. 꼬인 데가 없는 사람은 따분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이 남자는 따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긍정적이고, 쾌활하고, 명랑한데, 바보 같지는 않았다. 착해 보이는데 교회 오빠 같은 '병신 같은 착함'이 아니었다. 스포츠맨 이란 이런 걸까.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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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보다시피 소설로 썼다. 분량을 두 배로 늘리려면 소설을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써본 적도 없으면서. 🌱소설이란, 놀라운 것이었다. 내가 나의 일을 쓰면서 '나'라고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해결할 수 있다니. 🌿3인칭은 기적이었다. '나'라고 하지 않았더니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왔다.

반성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반성은 사라지고 두통만 남았다.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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