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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실린 대부분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처음과 끝에서 다른 무엇을 갖는다. 즉 변화한다. 때로는 성장이고 때로는 관계의 획득이며 때로는 단순한 변화인 순간들로부터 작가 김기태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은근히 드러나는 듯도 하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믿음은 마침내는 사람이 변해야만 한다는 당위와 이어진다. 전혀 다른 영역에서 부딪고 깨어져 나가는 보통의 존재들로부터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어떤 독자는 품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성기고 납작하다고도, 참신하고 성실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그 모두가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여긴다. 다만 나는 한국 문단 가운데 간만에 불어온 색다른 바람을 반갑게 느낀다. 내가 읽어낸 좋은 것이 훗날 더 나은 무엇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몇 편의 작품을 보자면 결코 무리한 기대는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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