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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인디북(인디아이) 펴냄

읽고있어요
📚 "여자가 저녁밥을 권하면서 제 얼굴을 흘끗 보았을 때 그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생기가 넘쳐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신의 얼굴을 발견한 것입니다. 나는 인간 안에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사나이는 일 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만들라고 하지만, 자기가 오늘 저녁 안으로 죽는다는 것은 모른다.' 그래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하느님의 두 번째 말씀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지식입니다." (...)
"나는 이런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은 자신을 살피는 마음에 의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 모든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도 모두가 각자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속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마르틴은 몹시 즐거워졌다. 성호를 긋고 안경을 끼고 성서의 펼쳐진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가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
그리고 같은 페이지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르틴은 깨달았다. 꿈은 헛되지 않아 이날 어김없이 그리스도가 마르틴에게로 왔고, 마르틴은 그를 대접했다는 것을.
-<사람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 러시아 문학 매력에 젖어드는 중. 톨스토이 단편들은 어릴 적 도덕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다.
톨스토이는 대학교를 마치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촌 계몽 활동을 했다. 당시 <중개인>이라는 잡지에 글을 실으면서 '방향은 명백하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 책의 성격은 노인이나 여자들이나 어린아이들도 읽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재미있어 하고 감동하며 한결 더 기분이 좋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중의 계몽을 위해 쓴 단편들인 만큼 집요하게 선은 악보다 정의롭다는 교훈을 쉬운 언어와 비유로 강조한다. 교훈이 노골적으로 겉에 드러나는데도 옛이야기 같아서 거부감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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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오는 여우와 당나귀들이 주인공입니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이들과 악어만 동물이고 모두 사람이에요. 주인공들은 사회의 비주류라 할 수 있습니다. 사는 곳은 차이나 타운.

여우는 크레이븐, 당나귀는 험프리입니다. 둘은 친구고요. 험프리가 연극 초대권을 주워놓고는 종이가 좋아 보여 먹으려고 한다는 말에 크레이븐은 같이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합니다.

연극 제목은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험프리는 연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공연 후 제공되는 식사를 하면서도 눈물을 흘립니다. 공연이 끝나고 도시의 밤 속으로 걸어들어가며 서로에게 말합니다.
"여기는 우리의 도시야!"
이 말에서 '우리'라는 단어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뮤지컬, 전시 등등 문화를 즐기는 데에는 비용이 듭니다.
공공도서관, 공공미술관, 공공전시관 같은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토비 리들 지음
책읽는곰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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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해 일한다지만 태도가 다른 두 건축가 이야기(<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희열에 감춰진 죄책감(<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세상(<혼모노>), 집착에 사로잡힌 추한 관계(<잉태기>), 세대 갈등을 애써 아우르지 않는 <우호적 감정>, 코발트처럼 푸르지만 불꽃처럼 사라지는 젊은 날(<메탈>)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성해나 작가의 다음 작품들이 궁금하다.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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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 가지 소명밖에는 없다. 그 소명이 시인이나 광인, 예언가나 범죄자로 끝날 수도 있다. 이것은 그 자신의 책무가 아니며 결국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 자신의 책무는 임의의 운명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어 그 운명을 자신 안에서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살아 내는 것이었다. 나머지 모든 것은 어설픈 것이고 벗어나려는 시도였으며, 대중이 꿈꾸는 이상으로의 도피, 순응, 자신의 내면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었다. (67%)

📚 「태어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에요. 싱클레어도 잘 알잖아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지난 일을 돌아보고 그 길이 정말로 그토록 힘들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오로지 힘들기만 하던가요? 아름답기도 하지 않던가요?
(73%)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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