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운영되는 ‘해결 사이트’.
서로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누군가 의뢰를 올리면 다른 누군가가 수락해 해결한다. 해결을 마친 사람은 새로운 부탁을 올릴 수 있다.
“전교 1등이 시험을 망치게 해 달라”, “문구점의 유리창을 깨 달라”, “좋아하는 아이의 정보를 알아내 달라”, 심지어 “개를 죽여 달라”까지…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의뢰를 남긴다.
이야기는 해민과 도경의 평범한 학교생활과, 동시에 비밀 채팅방 ‘해결 사이트’를 오가며 전개된다. 전혀 무관해 보이던 두 이야기는 해민을 모함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면서 하나로 맞물린다.
익명성을 무기로 거래되는 욕망, 군중심리에 기대어 저지르는 부당함은 십대의 불안과 갈등을 그대로 비춘다.
흥미·재미·의미를 모두 담아낸 성장소설.
익명성의 위험성과 동시에 청소년의 가능성을 함께 품은 이야기.
무심히 던진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책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한 고민을 담고 있다. 군중에 휩쓸려 외면했던 순간, 용기를 내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