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 팔로우
소설 보다: 가을 2025의 표지 이미지

소설 보다

이유리 외 2명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소설을 읽고 난 후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 건
살아가면서 우리는 대오각성의 순간을 맞이하는 거 같다는거다.
정체성의 모호함과 타인과의 경계에서 오는 거리감을 통해
자신의 잘못이나 현실을 인식하고 깨닫는 그런 순간들.
긴 소설만 읽다가 빠르게 한 권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이제 가을이다‘를 느낄 수 있는 가을 분위기의 문장과
무화과가 그려진 책표지까지. 가을이었다.
0

Limhyo님의 다른 게시물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친애하는 막스, 네가 발견한 일기, 원고, 편지, 그림 등 다른 사람 것이든 내 것이든 읽지 말고 전부 태워 줘.’
카프카가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한 유언을 친구가 그대로 했다면
아마 이 글들을 읽을 수 없었을텐데 새삼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변신도 수록되어 있어서 잘 읽었고
나머지 단편들도 잘 읽었다.
카프카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불안,고뇌의 감정이 가득한데
단편 ‘돌연한 출발’만큼은 불안, 고뇌보다는 희망을 느꼈다.
인생의 거대한 전환은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일어나고
이것은 다시없는 정말 굉장한 여행일 것이라는 희망을.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2시간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명절에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 할머니가 좋아했던 거 사준거 잘한거 같다,
할머니 팔순잔치 해준 거 너무 잘한 거 같다,
할머니 드시고 싶었던 거 맘껏 해주고, 사준거 잘한 거 같다’
이런 말을 나누다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간거냐’는
엄마 말에 둘다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할머니가 진짜로 원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지 못해 우리가 자체판단한 잘했다는 기준,
할머니가 좋아했던 걸 직접 묻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
이런 것들이 마음에 남아 아쉽고 슬프고 그런것 일거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떻게 떠나고 싶은지,
남게 되는 내 가족, 주변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나눠야 할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됐다.
후회와 슬픔은 누구나 남기고 싶지 않을테니까.

책 읽다가 너무 깊게 와 닿은 글이 있는데
이런 글이 위로가, 위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엄마에게 저 글을 보여주고 싶다.

‘어느 날 떠난 이가 떠오르는 일을 막을 길이 없기에 마음속 깊은 곳의 슬픔을 일깨우기 일쑤다. 그러한 순간들을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결과로 받아들이자.’(p.62)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유성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너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모든 사랑 이야기는 사실 절망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그러니 부디 발견해줘.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 너의 운명적 사랑을.그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줄 기이한 수단을.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p.131)

이렇게나 다정한 엔딩이라니.😭
거창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이어져 있을 우리의 온기를
생각하니 우리는 혼자도 아니고 외롭지도 않음을 얻게 된다.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Limhyo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