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막스, 네가 발견한 일기, 원고, 편지, 그림 등 다른 사람 것이든 내 것이든 읽지 말고 전부 태워 줘.’
카프카가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한 유언을 친구가 그대로 했다면
아마 이 글들을 읽을 수 없었을텐데 새삼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변신도 수록되어 있어서 잘 읽었고
나머지 단편들도 잘 읽었다.
카프카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불안,고뇌의 감정이 가득한데
단편 ‘돌연한 출발’만큼은 불안, 고뇌보다는 희망을 느꼈다.
인생의 거대한 전환은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일어나고
이것은 다시없는 정말 굉장한 여행일 것이라는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