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회에서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은 그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과 관련이 있다.
우울은 그게 어떤 종류의 생각이든 ‘나’를 향한 몰두와 관련이 있다. 자아가 강조되기보다 자아가 해체될 때, 그래서 애초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될 때, 마음은 더 평온해진다.
우리의 고통을 해석할 자원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우리에 의해서 다시 쓰이고 말해지고 발견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낯선 행복보다는 익숙한 고통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것도, 고통의 수렁에서 나를 구해내는 것도 오로지 나 자신뿐이었다.
사랑이 구원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여전히 사랑을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을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 구원의 대상이 아닌, 구원의 주체가 될 때만이 사랑은 구원이 된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
누군가를 내 삶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로 인해 내 삶이 어그러질 가능성까지 껴안는 일이란 걸 알게 됐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하미나 (지은이) 지음
동아시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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