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O님의 프로필 이미지

LGO

@gaon__lee0819

+ 팔로우
인간문제 :강경애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인간문제

강경애 (지은이) 지음
새움 펴냄

- 글 중반부까진 심심한(사실 표현이 덜 되었을 뿐이지 핍박의 수위는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제 지주-소작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 하지만 그 이후부턴 권력층의 폭력과(성 관련까지 포함해서) 억압을 다룬 표현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

- 더불어 글이 다루는 주제도 지주-소작인 간 불평등에서 성별 간 불평등, 자본가-노동자 사이 불평등까지로 넓어진다.

- 여주인공 선비 가족의 지주였던 덕호는 자신의 소작인 일가를 다양하고 잔인하게 파괴한다. 직접 살인, 반려자를 잃게 해 심적으로 약해지게 한 간접 살인, 강간을 당하고 누명까지 씌워짐으로써 삶의 터전에서 쫓아내는 데 영향을 주는 등.

- 202p 아버지에 대한 신뢰감 상실을 불타는 숯과 숯이 꺼짐으로써 나오는 재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

- 또 다른 남주인공 신철은 노동운동가였으나, 개인과 가족의 상황으로 인해 결국 사상 전향을 경찰 측에 약속하며 풀려난다.

- 사상 전향 후 신철은 기존 권력층에 복귀하고 재산까지 늘어났다는 소
0

LGO님의 다른 게시물

LGO님의 프로필 이미지

LGO

@gaon__lee0819

  • LGO님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게시물 이미지
  • LGO님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게시물 이미지
-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교과서에서 짧은 부분으로만 수백 번을 접한 난쏘공을 소설 전 분량을 읽은 건 처음이라 스스로에도 뜻깊은 독서였다.
-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될지에만 탐닉한 소설의 전개는 등한시했는데, 난장이 자녀 세 남매의 시점으로 차례대로 진행된 것도 인상적.
- 112p의 “눈물 냄새”는 뇌리에 오랫동안 박힐 듯한 표현이다. 1970년대 핍박받던 노동자가 풍기는 울부짖음과 그로 비롯한 냄새를 짧으면서도 강렬한 두 단어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단편에서 노동자와 사측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는 회의록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회의록 중간중간 과거에 있었던 난장이 가족의 대화 병기는 노동자의 낮은 지위를 극명히 드러내 슬픔을 자아낸다.
- 낮은 이들의 희망을 염원하는 데서 작품이 서술된 것이지만, 책 후반부 두 개의 평론 중 첫 번째 것이 상당히 거슬린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알겠으나 온갖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쓰며 작품의 메시지를 빌미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려 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좋은 작품의 몰입하려는 것을 노교수의 허세가 방해하고 있다.
- 두 번째 평론도 썩 쉽게 서술된 건 아니지만 첫 번째 것과 대비효과 덕분인지 더 잘 읽히는 편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앞의 평론보다 분명히 드러난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이성과힘 펴냄

1일 전
0
LGO님의 프로필 이미지

LGO

@gaon__lee0819

  • LGO님의 태평천하 게시물 이미지
  • LGO님의 태평천하 게시물 이미지
- 태평하지 않고 민족이 핍박받던 시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세상이 태평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전혀 태평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
- 윤직원 가족의 4대 남자들은 모두 색욕을 탐하고 있으며 가정이 전혀 평안하지 않게 하는 요소,
- 긴 호흡 판소리의 어조로 등장인물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생 듣도 보도 못한 언어들의 향연이지만 그렇다고 현학적으로 느껴지진 않는 작가의 전달력에 감탄하게 된다.
- 글 막판 어휘 모음집으로 언어 공부까지 하게 됨은 덤.

태평천하

채만식 지음
푸른사상 펴냄

2일 전
0
LGO님의 프로필 이미지

LGO

@gaon__lee0819

  • LGO님의 구운몽 게시물 이미지
  • LGO님의 구운몽 게시물 이미지
ㅡ 옛 시대를 다룬 사극의 말투를 소설의 문체에서 내내 접해, 소설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

ㅡ 소설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전생을 암시하는 엿보게 된다.

ㅡ 소설 4장은 등장인물들이 꽤나 매운맛으로 서로를 속이는 장난을 한다. 폭력이 안벌어진게 신기.

ㅡ 물리적 폭력이 없는 대신 양소유 일가는 벌주게임으로 서로에게 폭음을 강요한다. 술을 싫어하는 필자로선 차라리 몇대 맞는게 날 것 같다. 그렇다고 폭력을 미화하는 건 아니고.

ㅡ 남존여비가 드러나는 시대상의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성들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건 인상적. 게다가 남존여비가 더 심했던 조선 후기임을 감안하면.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한 김만중의 효심도 엿보인다.

ㅡ 어쩌면 구운몽 속 등장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전란 중 배에서 탄생해 온갖 희로애락을 겪은 김만중의 삶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구운몽

김만중 지음
민음사 펴냄

3일 전
0

LGO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