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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서교책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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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오시 하나, 일흔여덟의 도쿄 할머니.
그녀는 언제나 꼿꼿했고, 언제나 멋졌다.
하얀 머리를 감추는 가발, 손끝의 네일, 옷장 속 정갈한 옷들.

하지만 어느 날, 금실 좋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유서 속엔 상상도 못 한 진실이 들어 있었다.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숨겨진 아들까지.

그 순간, 그녀의 세상은 무너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나 씨는 무너지지 않는다.

매일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가발과 네일로 외모를 관리하며
“아름다움은 내면이 아니라 외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그녀는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단정한 사람이다.
하지만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그 단단함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사랑했던 사람의 거짓을 마주한 노년의 여자는
그 뒤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시 하나는 결국 남편 이와조와 ‘사후 이혼’을 결심하며 가정법원을 찾는다. 죽은 남편과의 관계를 법적으로 끊겠다는 결심.
참 씁쓸하고, 또 통쾌했다.

“사후 이혼”이라는 말이 낯설었는데,
찾아보니 일본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제도라고 한다.
배우자가 사망한 후에도,
유족 관계(가계도상 가족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절차라고.
우리나라엔 아직 없는 제도지만,
읽는 내내 나라도 배신감에 이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을 때 알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며느리와의 은근 서로 까내리는 대화가 웃겼음

덧.. 보통 하루 이틀이면 완독하는데 이 책은 보름 걸렸음.
재미없진 않은데… 왜 그럴까?
나도 멋쟁이 할머니가 되고싶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서교책방 펴냄

읽었어요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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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이토록 완벽한 실종 게시물 이미지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올리비아,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심리치료사 딘.

두 사람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한다.
딘은 올리비아의 격려 속에 오랜 꿈이었던 파일럿의 길에 오르며,
그들의 인생은 완벽하게 빛나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 날, 비행 도중 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비행기 파편조차 남지 않았다.
올리비아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의 흔적을 찾으며 절망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배 속의 아이를 통해 남편의 마지막 흔적을 느끼며
비로소 사망신고서를 받아든다.

세월이 흘러 새 가정을 꾸린 그녀 앞에 형사가 찾아온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자가 살인 용의자라니.
그 순간, 올리비아의 완벽했던 세계가 다시 무너져 내린다.

이야기는 올리비아, 딘, 그리고 멜라니 브라운.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각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어긋나고,
그 어긋남 속에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올리비아의 감정선은 정말 인상 깊었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도, 그를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마음.
‘사랑’과 ‘의심’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 복잡한 감정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사랑과 믿음, 그리고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

진실이 드러난 뒤에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와 사랑 이야기를 모두 좋아하신다면,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해피북스투유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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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인어가 도망쳤다 게시물 이미지
상실과 회복,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대하여

“내 인어가 도망쳤어.”
긴자와 SNS를 뒤흔든 인어 소동,
그리고 왕자와 함께 맞닥뜨린 다섯 개의 작은 기적.

“내 인어가 도망쳤어”는 단순히 ‘인어 소동’을 다룬 이야기 같지만, 실은 상실과 회복, 그리고 자기 이해의 여정을 그린 따뜻한 힐링 소설이다.

1️⃣ 연인 앞에서 작아지는 청년
2️⃣ 딸의 독립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엄마
3️⃣ 소유욕에 매여 사랑을 놓친 노인
4️⃣ 불안 속에서 흔들리는 신인 작가
5️⃣ 화려한 겉모습 뒤에 외로움을 감춘 여인

이 다섯 인물은 ‘왕자’라는 낯선 존재를 통해
자신이 외면해 온 두려움과 상처를 마주하며,
조금씩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이야기 속의 ‘기적’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작은 회복의 순간들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위로의 맛.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그런 기적의 이야기.

마음이 조금 지쳐 있을 때,
책 한 권이 불쑥 다가와 위로가 되어줄 때가 있다.
《내 인어가 도망쳤어》가 그런 책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천천히 풀리고,
마치 오래된 친구와 차 한 잔을 나누는 듯한 평온함이 스며든다.

솔직히 처음엔 제목이 조금 낯설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내 인어는 어디로 도망쳤을까?”
누군가를 잃고, 스스로를 놓쳐버렸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거창한 감동보다,
멈춰 있던 마음이 천천히 다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어진다.

그 인어는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무심코 잃어버린 열정, 감정, 혹은 사랑의 조각들.
그것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이 건네는 위로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여운.
그게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 나랑 아빠한테도, 엄마가 돌본 하나하나에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어. 도시락에는 제철 채소가 가득하고, 이불에서는 화창한 햇빛 냄새가 나. 집에 있는 가족사진 액자도 예쁘게 장식되어 있어. 그래서 좋았어. 그런 일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중요한 거잖아."

📚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드라마를 품고 있었다. 틀림없이 나처럼, 뭔가에 좌절하고 기뻐하고 바라고 손에 넣는다. 세계가 유일무이한 생명의 숨결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펼쳐진 페이지의 작품이 내게 말을 건넨다.

📚나는 내가, 오직 나만이 쌓아온 날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 인간의 마음에는 좋고 나쁜 온갖 감정이 뒤엉켜 있고, 우리는 늘 그중에서 어떤 자신을 선택하며 살아 간다는 사실을………

인어가 도망쳤다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해피북스투유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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