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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아카넷 펴냄

읽고있어요
중반부부터 읽는게 질린다.
죽고 죽이고, 후퇴하고 진격하고, 쫄 안쫄이 지겹도록 반복된다.
중간중간 신들의 서사가 있지만 전쟁의 쳇바퀴로 인한 지루함을 달래긴 역부족이다.
슬래셔무비를 계속 보다 이에 무뎌져서 헛웃음이 나오는 단계로까지 비유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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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O님의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게시물 이미지
ㅡ 책을 읽으며 비극은 서사시의 재해석이란 의견에 공감하게 되었다.

ㅡ 서사시보다 텍스트 분량은 적지만 명료하고 생생한 묘사가 책의 장면을 상상하는 데 쉽게 해준다.

ㅡ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개되는 고대 비극의 구성요소는 유사한 면모를 통해 그것이 현대 연극과 원류임을 보여준다.

ㅡ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작품들에서 각각 오이디푸스와 크레온이 보이는 고집과 성급함은 가정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지혜와 그를 덮는 오만함은 일가의 DNA였던 것일까.

ㅡ 다른 작품의 인물들이고 만난 적이 없던 안티고네와 엘렉트라 역시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그들은 주위의 만류와 회유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 옳다 믿으며 절대코 꺾이지 않는다 전자는 하데스의 곁으로 갔지만, 후자는 살아남아 형제와 감동의 재회를 한다는 크나큰. 차이가 있지만

ㅡ 한편, 소포클레스 비극이 문학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은 반대할 수 없다. 하지만 책 안에 스며든 시대의 가치관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ㅡ 신이 정한 운명에 인간은 복종해야 하고, 부모는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며,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족쇄와도 같은 가치관.

ㅡ 현대에도 이런 가치관을 지닌 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무조건적인 순응과 자식을 물질화하는 것에는 몸서리가 쳐진다.

ㅡ 시대상이 강하게 드러나는 문학을 읽는 데서 나오는 단점이랄까. 소양과 지적 쾌감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인데, 이런 가치관에 무조건 공감해 담아두는 것은 외려 독자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지음
도서출판 숲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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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게시물 이미지
파리스의 불륜이 이 얼마나 많은 생을 괴롭히고 앗아갔는지.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지음
도서출판 숲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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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변신 이야기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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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마 시기에 쓰인 ‘로마’ 신화지만 그리스 신화로 부르고픈
- 그리스식 명칭에 익숙해 있던 신들을 로마식 이름으로 접해 이들을 대조하는 재미가 있다.

-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로마식 명명을 자꾸만 그리스 신들의 이름으로 기억해 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어렸을 적 페이지가 닳도록 읽었던 홍은형 화백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잔상이 강해서일까.

- 홍은영 화백을 얘기하니 반드시 그녀의 손에서 마무리되었어야 하는 걸작 시리즈가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이뤄질 수 없게 된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모 출판사를 원망하게 한다. 그 출판사가 업보를 제대로 치렀지만.

2. 책 속 수많은 변신
-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신, 반신, 인간들의 수많은 변신이 집대성된 신화라고 말하고 싶다.

-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책에는 250여 개의 변신이 등장했는데, 용케 그걸 다 계산한 인간의 집념에 경의를 표한다

3. 이제는 신들이 싫다.
- 어렸을 때는 신들의 인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칭송했다. 하지만 때를 탄 성년이 돼서 다시 읽으니 신들의 행위가 너무 잔혹해 보이고 진저리가 나는 것일까. 이번만큼은 내가 쌓은 때가 부끄럽지 않다.

- 특히 제우스의 멈출 줄 모르는 바람기와, 남편은 내버려두고 다른 이들에게만 벌을 내리는 유노(헤라)의 편협한 잔혹함이 가장 역겹다.

4. 짤막하지만 찝찝한 로마 역사서로서

- 14 ~ 15권은 서양사의 유명인사들이 등장함으로써 책에 로마 역사서로서 성격을 부여한다. 13권까지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을 보고 ‘아니 왜 당신들이 여기에?’라 갸우뚱할지도.

- 특히 15권에서 수학자로서 인상이 강한 피타고라스가 생명 윤리를 강조하고 자연 현상을 찬미하는 모습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과연 그가 정말 그리 말했는지 검증하고 싶다.

- 책의 피날레에선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등 로마 황제들의 행적이 나타난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겠지만 아우구스투스 찬양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건 저자의 억지 같다.

-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가 이 책이 신의 위대함에 버금간다는 일컫는 저자의 자화자찬인 게 속된 말로 ‘짜친다’해야 하나. 그 때문에 그간 참아왔던 책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뒤죽박죽 한 명명 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 그럼에도 난잡함 속에 이야기의 흐름만큼은 놓치지 않게 해주는 내용적 구성은 격하할 수 없지만.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지음
숲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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