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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새가 사는 숲 (장진영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치치새가 사는 숲

장진영 지음
민음사 펴냄

예쁜 표지와 제목에 반하는 충격적인 전개에 한동안 벙쪘다.

아직 고작 중학생일 뿐인데, 제대로 된 어른 하나 곁에 없어 위험한 가시덤불 숲을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했다.

끝없이 불행만 이어지는 삶을 애써 행복으로 포장하려는 모습이 안타깝고, 불쾌함 속에서도 마음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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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공화, 돌봄, 녹색 게시물 이미지
공화, 돌봄, 녹색이라는 세 단어가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꼭 붙잡아야 할 가치라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일깨운다.

특히 '돌봄'에 대한 논의가 깊게 와닿았다. 돌봄은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구조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공화적 책임과 녹색 전환의 이야기도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의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문장은 친절하고 사유는 단단하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할 용기를 되살려주는 책이었다. 앞으로의 일상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공화, 돌봄, 녹색

이나미 외 7명 지음
산현글방(산현재) 펴냄

읽었어요
1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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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끝맛 게시물 이미지
우연히 참여하게 된 또 다른 교환 독서 책. 로맨스, 판타지, 미스터리, 거기에 요리까지. 생소한 조합인데도 하나의 완성된 요리처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애피타이저에서 메인, 디저트까지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읽어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유령들의 끝맛을 느끼게 된 콘스탄틴이 내리는 선택들은, 아마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비슷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건강하게 애도하는 법’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듯하다. 남기지 않고, 보내주고, 그리고 계속 살아가는 것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길일지도 모른다.

📖
P. 246
슬픔은 남은 음식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담아 네 가지 코스의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한 입밖에 먹지 않은 것과 같죠. 그래서 차마 버릴 수 없는 남은 음식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돼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냉장고 안으로 밀어 넣어 결국 썩허거나, 아니면 혼자 억지로 다 먹고 탈이 나는 것뿐이에요.

P. 413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끝맛

다리아 라벨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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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게시물 이미지
우리는 늘 집중하라고 배운다. 산만함은 비효율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니까. 그런데 이 작품은 이 통념에 도전한다.
저자는 말한다, 산만함이야말로 창의성과 깊은 사유의 출발점일 수 있다고.

저자는 성과 중심 사회에서 산만함이 '방해물'이 아니라 '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틈을 통해 우리는 감정의 여유, 생각의 여백, 그리고 창조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몽테뉴의 유려하지만 자유로운 글쓰기, 흄의 유동적인 자아 개념을 통해 산만함은 주의력 결핍이 아닌 자기 성찰의 형식으로 재조명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산만함이 즉각적인 자극 추구가 아니라 오히려 생각을 유예하고 성찰을 깊이는 힘이라는 주장이다. 집중이 흐트러졌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그건 어쩌면, 새로운 사유가 시작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머리나 밴줄렌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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