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 팔로우
대셔 : 잃어버린 밤의 선물의 표지 이미지

대셔

매트 타바레스 지음
제이픽 펴냄

지난 겨울,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 이야기- 기억하고 있을까?
그래, 댄셔, 프랜셔, 빅슨, 코멧, 큐피트, 도너, 블리첸과 함께 산타썰매1기 출신이자, 빨간 코로 놀림을 받던 루돌프의 할할할할할할할할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군번, 대셔말이야.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그 대셔의 숨겨진 여행이야. 이건 아주 비밀스럽고 소중한 이야기니 귀를 쫑긋하고 들어주길 바랄게.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에서는 대셔가 용기를 내서 온 가족이 북극성에 다다르는 용기를 배웠다면,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에서는 소중한 마음을 나누고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우게 돼. 지난 번 이야기가 크리스마스를 반짝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우리의 순록 대셔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간절히 기다려. 엄마에게 몇 밤이나 더 자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대셔는 영락없는 어린아이들 같아서 피익 웃음이 나.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아무도 몰래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마음이 덜컥하는 걸 보니 나는 영락없는 엄마고. 아무튼 그렇게 하늘을 날아 반짝이고 음악이 흐르는 곳을 향해 가던 대셔는 눈부신 크리스마스광경에 북극성을 잃어버리고 말지. 너무 눈이 부셔서 그만 놓쳐버린거야. 이 부분을 읽으며 세상의 다양한 유혹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떠올랐어.

우리 아이들도 매일 크고 작은 유혹에 흔들릴 거고, 어른들도 그렇겠지. 조마조마해진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작은 집이 하나 등장해. 그곳에서 대셔는 평생 잊지못할 인연을 만나게 되고, 도움을 얻게 돼. 사소한 도움이라면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또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보며 넉넉함이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 “나보다는 너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라는 문장을 읽으며 온 마음이 쿵쿵 울렸어. 과연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거든. 그 나눔이 없었더라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도 없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나눔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는 생각에 다다랐어. 그래서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이야 말로 크리스마스에 꼭 필요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지.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 찰리덕분에, 우리의 대셔는 자신에게 주어진 멋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산타의 도움으로 고마움을 갚을 수도 있게 되었단다. 있잖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순간순간을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 아닐까?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야 말로 진짜 따뜻한 일이고, 그 나눔을 감사히 받고 갚을 수 있는 것도 진짜 대단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봤고.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 우리 모두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의 찰리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나누어보면 어떨까? 혹시 알아, 대셔와 산타처럼 더 큰 마음을 선물받게 될지? 세상 따뜻한 크리스마스정신을 담은 그림책,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래. 그럼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0

책읽는엄마곰님의 다른 게시물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불행을 산다는 게 엄청난 일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간단하다니.
허무함과 찝찝함이 뒤섞여 지아는 정말로 불행을 산 게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가슴이 좀 시원해졌고 돈을 낸 것도 아니어서 손해 본 기분은 아니었다. (p.41)

아직은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 너무 힘들게 하는 상사를 향해 “우연히 넘어져라” 같은 저주(?)를 걸어본 적이 있다. 물론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한 두번 뱉어본 말이지만,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내 마음이 너무 고되 이내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와 함께 펼쳐든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을 보고, 그때의 일이 생각나 아이에게 슬쩍 물었다. 혹시 누군가의 불행을 빌어본 일이 있냐고. 아이가 손사레치며 “어유, 그것도 나쁜 일이라며”한다. 그래도 아이가 마음에 명확한 기준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을 통해 얻는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전천당”을 통해 아무나 갈 수 없고 아무나 살 수 없는 것의 개념을 가진 초등학생이라면,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에도 풍덩 빠질 것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에서는 저세상에 가기 직전의 고양이 '블랙'이 '붉은 눈'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묘행당에서 일을 하게된 블랙. 행운과 불행을 두고 위험한 계약을 해버린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지아, 하린이, 나은이 등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들이 빈 불행을 통해 행운과 행복, 깨달음 등을 얻는 과정이 꽤나 흥미진진했다. 특히 블랙이 우주를 대신해 희생하며 우주를 지켜내는 장면에서는 아이도 나도,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기도 했다.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이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까닭은, 아이가 성장하며 조금 더 복잡한 감정들을 익혀가고 있었기 때문. 아동기에는 그저 “친한 친구=좋은 친구”정도의 공식이었다면,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감정은 하나의 모습이 아닌 여러가지로 변해가기 마련이다. 그 감정들이 무척이나 당연한 것이고, 그 감정들을 익히고 저리하는 과정들도 아이들에게 학습임을 깨닫게 한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 누군가에게 몰래 빈 불행, 비밀 등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다소 익숙한 구조의 창작동화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여러 감정과 여러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생생한 책이었다.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성숙한 감정과 태도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며, 추천!

행운과 불행을 바꾸는 상점 묘행당

신전향 지음
노란돼지 펴냄

1시간 전
0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요즘 텍스트힙의 효과로 고전을 읽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과시독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나는 과시로라도 책을 읽는 흐름이 얼마나 좋은가, 싶다. 과시로 시작한 10명 중 1명이라도 계속 책을 좋아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황석영 선생님께서도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원래 그렇게 시작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듯 말이다.

나 역시, 사실은 그렇게 고전을 시작했던 것 같다. 『중등필독고전』을 받아 들었을 때, 문득 여전히 내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초등고학년과 중학생 그 즈음 읽은 책이라 생각하기는 했는데, 펼쳐보니 아빠의 또박또박한 글씨는 무려 30년 전. 『한국단편베스트20』이라 적힌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그 책을 당시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초딩인 나에게 이 책을 사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한국 단편, 한국 고전, 그리고 서양고전까지를 읽게 한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당시의 나는 아빠에게 나도 이정도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튼 『중등필독신문』으로 내 호기심을 끌었던 체인지업의 신간, 『중등필독고전』은 그렇게 나를 또 한 번 '고전도장깨기'를 끝내지말자고 다짐하게 해준다.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같이 도장을 깨보자는 새 다짐과 함께.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중등필독고전』라는 제목으로 묶인 이 책은 '허균'에서부터 '헤밍웨이'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뛰어넘는 고전 32권을 다루고 있다. 물론 한 권의 책에 32권을 모두 담아내자니, 문학 전체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줄거리와 Q&A, 고전을 통해 이어갈 수 있는 생각확장, 같이 읽으면 좋을 작품, 교과서와 연계한 탐구주제까지 제시되어 다각도에서 고전을 이해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갖는 정도만으로 활용되어도 무척이나 좋을 책이지만, 초등 고학년 무렵부터 한 권씩 시작하여 중학생 때는 해당 내용을 정리하고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요약본으로 쓰면 더욱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중등필독고전』에 제시된 거의 대부분의 고전을 읽었는데, 『중등필독고전』를 통해 기존에 읽었던 내용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영역을 다시 깨닫기도 하며 알차게 고전을 곱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중등필독고전』은 여러 방면에서 고전에 대한 눈을 뜨게 돕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중등필독고전』은 고전을 전혀 읽지 않은 아이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네컷만화와 짧은 지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전을 읽지 않았거나 고전에 대한 이해가 얕은 아이들에게도 부담없는 첫발을 내딛게 도와준다. 그래서 아직 고전을 읽지 않은 학생들이, 고전에 대한 첫 발을 내딛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무척 좋다. 그런 간단함이 이미 해당 고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을 보다 명료하게 정리하게 돕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읽은 것을 확장해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울 뿐 아니라, 교과서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직접 배우고 느끼며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직접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과거의 나처럼, 잘 정리된 『중등필독고전』을 통해 이 고전을 직접 읽어보고 싶다, 느끼는 물꼬의 역할도 하리란 생각도 들었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고전히 여전히 사랑을 받는 것은, 그 안에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첫발을 들이기는 어렵지만 분명 마냥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 고전인데,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은 참으로 짙다. 그러나 『중등필독고전』처럼 간편한 책들이 “고전은 이런 맛이야”하고 보여준다면, 또 텍스트힙의 효과가 오래오래 지속되어 준다면, 고전은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열어 깨달음을 줄 것이다. 『중등필독고전』이 학생들에게 고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되고, 사고력과 문해력, 논리력 등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중등 필독 고전

이현주 외 1명 지음
체인지업 펴냄

1주 전
0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요즘 『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피리』와 함께 쓰고 있는 필사책,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 나태주 시인이야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시는 대표주자이시니, 책 자체의 내용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또 필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시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얼마나 좋은지 소문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를 소개해본다.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는 제목처럼, 일상의 하루하루를 감사로 마무리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널리 알려져있지만, 내가 직접 감사노트를 쓰며 느낀 점을 간략히 기록하자면 감사하는 마음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감사노트를 쓰기 위해 감사할 거리를 찾게 되는데, 그 과정 자체가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고 가진게 많은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또 더불어 감사를 실천하다보면 저절로 감사할 것들이 생기게 되어,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로 인해 감사할 일들이 줄줄이 따라오게 되곤 한다.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는 다이어리처럼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념을 기록하는 부분, 감사가 가진 힘, 감사노트 활용법, 감사합니다의 세계 각국 언어 등으로 시작한다. 그 부분들을 읽으며 이 노트에 무엇을 남길지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고, 이 노트가 나에게 선물할 것이 무엇일지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본 페이지에 들어섰을 때, 처음에는 살짝 너무 텅~빈 페이지라는 생각이 1초정도 들었으나, 이내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행복한 문장 하나, 오늘 기억하고 싶은 감사의순간들을 천천히 기록하다보니 그 페이지는 내가 채우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기 때문.

실제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를 쓰며 나는 나의 하루를 더 돌아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글씨로 남기기 위해 천천히 문장들을 기록하며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내가 못되게 군 순간들을 반성하기도 했다. 또 내가 느낀 감사함을 기록하는 순간, 이것이 그저 주관적인 경험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인 기록이 되며, 나와의 거리를 조금 두고 나를 바라보는 계기를 얻기도 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나는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나에게 더 못된 잣대를 두는 사람인데,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덕분에 나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이 굴게 되더라.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를 추천드리고 싶다. 분명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는 일상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책은 레드와 블루, 두가지 색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여러명이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커플이나 부모와 아이가 각각 한 권씩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고, 서로에게 추후 선물하는 것도 무척 큰 의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태주 시인의 감사노트

나태주 지음
&(앤드) 펴냄

1주 전
0

책읽는엄마곰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