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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텍스티(TXTY) 펴냄

읽었어요
은우와 100년 뒤에서 온 류남의 만남이 서로의 시간을 건드리며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이 깊이 있게 그려진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기가 묘하게 따뜻하면서도 아련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계속 당겨졌다.

특히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결국 그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시간을 거슬러 오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잔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왜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는지 알 것 같았다.

읽고 난 뒤엔, 나 역시 누군가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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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싫어하는 인간이 어쩌다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작품 속 인물들이 걸으며 묘사하는 풍경은 정말 다양했다.

그 풍경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환경적 다채로움이 실로 경이로웠고, 덕분에 내가 대신 산책한 기분이 들었다.

걷기의 즐거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외 33명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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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말랑해지는 경험을 했다. 등장하는 슬픔의 모양들은 모두 달랐지만, 누구의 이야기든 조용히 곁에 앉아 함께 들어주는 듯한 온기가 있었다.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장 사이사이에서 잔잔한 위로가 스며든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도 이런 식으로 조금씩 단단해지고, 때로는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필요한 순간에,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
P. 43
계속 걸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요? 조용히 얘기를 듣던 내가 물었다. 그러면 죽게 되겠죠. 예의 그 덤덤한 투로 유미 씨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최대한 물에 가까워지게 걷는 거죠.

초록은 어디에나

임선우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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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상 받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아니라 글을 통해 상상하는 재미로 읽기 좋은 작품인 것 같다.

P. 53
어찌 보면 인간 문명도 하나의 인생 같다. 우리는 어린 시절 특별하게 키워져 더없이 평범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고 순진한 마음에 벌컥 기뻐한다. 특별하지 않다면, 적어도 혼자는 아닐 테니까.

P. 201
지금 우리는 무상하게 피어난 삶을 살고 있다. 광란의 존재가 딱 한 번 손가락을 튕기면 모두 끝나리란 것도 안다. 여름이 터져 나오는 이 생명은 새싹보다 폭탄에 가깝다. 이 풍요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궤도

서맨사 하비 지음
서해문집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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