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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The Good Son)의 표지 이미지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은행나무 펴냄

주인공 유진이와 사건의 전말은 소설이 전개되면서 점차 예측이 가능했지만-물론 결말은 황당함을 넘어 어떠한 편견이 더욱 굳세게 자리 잡기까지 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책 제목이었다.
왜 종의 기원일까, 읽는 내내 궁금했다. 그러다 작가의 말을 보고 이해했고, 또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어째서인지 이 책의 챕터 1을 읽고 부터는 완독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정확히는, 챕터 1을 읽고, 독서를 이어가기까지의 시간이 몇달이나 걸렸다. 그동안 독서를 이어가고자 하는 책임감과 이유를 할 수 없는 회피감이 공존했다. 그래서 몇번이나 대출했다 손도 대지 않고 다시 반납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오늘이었다. 조금만이라도 독서하겠노라,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겠노라 딱 한 번 마음먹고부터는 순식간이었다. 얼마되지 않아 완독에 성공했다.

그래, 어쩌면 나는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이 작가가 최종적으로 시사하는 바와 같이 나의 깊은 안쪽을 들여다보고 이를 직시하는 것이 말이다. 고작 챕터 1에서부터 나는 은연중에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완독함으로써 느낀 바는 분명하다.
누구나 심연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를 온전히 직면하고 인지함으로써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종의 기원이겠고, 또 현 인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 그것이지 않을까 한다.
나라는 작은 존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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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느님

@readie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 모음집이었습니다. 때로는 결말이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또 반전으로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유니버설 캣숍의 비밀>이에요.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경험 때문일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어요.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랑이나 그리움의 감정 따위에는 크게 동요하지도 몰입하지도 않는 편인데-오히려 지겨워하는 편이라고도 하겠어요-동물과 관련된 내용은 왜 이렇게나 항상 나를 약하게 만드는지..
갑작스럽게 우리 고양이가 보고싶어져 펑펑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금새 완독해버린.. 작품이네요.!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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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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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느님

@readie

출판 10년이 더 된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의도한대로 '너무 잘 읽혀서', 너무 몰두해버렸고, 그 결과로 소설의 장치에 보기 좋게 걸려버렸습니다. 내용 전개부터 으스스한 주인공식 유머가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어 속도감있게 그 자리에서 완독할 수밖에 없었네요.
내용 전개부터 소재, 캐릭터성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호하고 열린 결말을 그닥 선호하지 않음에도 이 작품의 구성과 결말로 인한 허무함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즐겁게 독서하였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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