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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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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은희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 사랑은 자의적인 것이다. 작은 친절일 뿐인데도 자기의 환심을 사려는 조바심으로 보이고, 스쳐가는 눈빛일 뿐인데도 자기의 가슴에 운명적 각인을 남기려는 의사표시로 믿게 만드는 어리석은 맹목성이 사랑에는 있다. 허석이 다만 한번 쳐다본 것을 가지고 그것이 이렇게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너'라는 의미라도 되는 듯이 가슴이 설레는 걸 보면 진정 나는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중략)
그가 돌아보는 순간 그 모습은 내 눈속에 멈춰 버린다. 그러고는 찰칵 하는 소리에 이어 현상액에 담기며 거기에서 물기를 머금고 빠져나와 커다랗게 확대된 뒤 네모난 테두리를 두른 채 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가슴에 스며든 그 사진 액자를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나는 두 손을 가슴에 모은다.

☕️ 어린이답지 않게, 조숙하다고 자평하는 아이는 이렇게 첫사랑의 감정을 묘사했다.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순수하게.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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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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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그림책 탱고 게시물 이미지
어른에게 권하는 서른세 권의 그림책들 소개와 느낌을 함께 담은 에세이집

그림책 한 권을 여럿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석 달째 이어오고 있다. 혼자 읽었을 땐 잘 몰랐는데 같이 이야기하고 나니 사뭇 달리 보이는 경험이 계속된다.
짧지만 그림이 있어서 시각으로도 즐거운 그림책들.
짧은 이야기 안에 철학을 담아 길고 긴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림책들.

그림책 한 권 읽고 산책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며 생각에 잠기면 단편적이나마 성찰 하나 마음에 담게 되고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림책 탱고

제님 지음
헤르츠나인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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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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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발간, 100쇄(!)

주인공은 12살 여자아이. 이름은 진희.
12살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처럼 뭘 좀 알아가는 나이다. 옥희보다는 훨씬 정신적으로 성숙하지만 겉으로는 순진한 척, 어른들을 관찰하고 세상을 배워 나간다.
《원미동 사람들》처럼 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현실을 꼬집는 풍자가 돋보인다.
뭐니뭐니해도 재밌다.
무조건 추천추천.

<금지된 것만 하고 싶고, 강요된 것만 하기 싫고>

"음모를 불태워라!"
초등학교 5학년인 '나'는 목욕탕에서 2학년 때 담임을 본다. 대나무 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들 손등을 때리고 다녔던 선생님이다. 상상속에서 그녀의 음모에 불을 놓는 모습이 통쾌하다.

📚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보건대 나는 실제로는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단지 어린애에게 부과된 금기에 불편함을 느낄 따름이었다.(124쪽)

📚 폭력과 도덕적 혼란은 언제나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한편 서로를 견제한다.(131쪽)

새의 선물

은희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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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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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언제나 기억해 게시물 이미지
📚 "난 뭐든 잘 하는 게 없어 걱정이야."
소년이 말했습니다.

"넌 친절하잖아." 두더지가 말했습니다.
"그걸로 된 거야. 스스로에게도 인내심을 보여 봐.
꽃에다 대고 소리친다고 꽃이 피는 건 아니잖아."


☕️ 폭풍우를 견디는 힘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기다릴 것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때까지.

"언젠가 되돌아보면 깨닫게 될 거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렇지만 얼마나 잘해 왔는지."

언제나 기억해

찰리 맥커시 지음
상상의힘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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