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날아온 우편과 함께 서서히 삶이 망가지기 시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판은 뒤집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더 쉬지 못하고 흥미진진하게 달려간다.
진실에 점차 다가가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주변에서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들과 나누는 대화들은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가식을 뒤집어 엎기도 하는 냉철한 문체로 매력적이다.
'당신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잖아요. 입 밖으로 나온 말을 진실에 도달하는 방편으로 여기죠. 나는 그것을 진실을 흐리게 하는 방편으로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