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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지음
흐름출판 펴냄
읽었어요
이 책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폴 칼라니티 라는 작가가 상상도 못했던 암 선고를 받게 되고 나자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흔히들 말하는 '슬픔의 5단계' (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 의 일련의 과정이 솔직하게 담겨있어서 인상이 깊다. 향후 40년의 계획을 철저히 구상했던 폴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도대체 어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존재가 보란 듯이 증명하듯이, 폴은 마지막 삶의 순간이 닥쳐오기 직전까지 운명과 싸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자면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하지만 계속 나아갈거야" 라고 외치며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장면이다. 나였으면 크게 좌절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 같기에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암이라는 질병의 특성 상, 세포 분열이 미친 듯이 빠르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병을 느리게 할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말기). 이 책 또한 폴이 이 책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대신, 그의 아내, 루시가 에필로그를 작성함으로써 더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이 책을 보다가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 상 시체 해부도 많이 해보고 사람의 살갗을 찢어보기도 하는 많은 과정을 겪다보니, 윤리 의식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서도 시체 해부 등이 일상이 되어버려 수단으로서의 활동이 됐다는 것을 자각하는 폴이 괴로워하는 부분에서 의대를 꿈꾸는 학생인 나는 신선한 충격을 느끼며 내 꿈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을 더 생각해볼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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