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하에서 독립을 위한 몸부림부터 한국전쟁의 아픔을 지닌 마동수의 삶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픔과 슬픔의 흔적들을 차례로 밟아오며 이도순과 만남을 통해, 마장세와 마차세를 슬하에 두게 되죠.
장세와 차세, 마씨들의 삶속에는 아버지인 마동수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마차세는 삶 속에서 문득 문득 마주하게 되죠.
박상희라는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한 마차세는 마동수, 이도순, 마장세의 중심축르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특별한 것없는 소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네요. 하려는 말을 삼키는 마차세의 모습과 무미건조하고 매번 같은 말로 동생을 위로하는 마장세의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김훈 작가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특징을 잘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박상희가 어린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장면과 임신을 느끼는 순간을 거창하지않게 우아함을 표현해냈네요.
읽을 수록 먹먹함을 느끼게 되는 책, 책을 다읽고 마지막장을 덮으며, 표지에 써있는 책 제목인 ‘공터에서’를 계속 되뇌이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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