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다녀왔다.
이 번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이중섭 미술관과 더불어 제주에 있는 미술관과 성당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근심을 버리고 자연의 풍경과 향을 담아오자가 목적이었다. 작년에 제주에 갔을 때는 비도오고 이중섭 거리를 그냥 지나쳐 못 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기에 그 아쉬움을 제대로 채우고자 벼르고 갔다. 이중섭 거리도 볼만은 했지만 미술관은 꼭 다녀올법한 곳으로 제대로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었고 한 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애잔하기도 했다. 가난, 그러면서도 가족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공간 제주.
다녀오자 마자 다시한 번 읽었던 책을 읽는다. 여전히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애정과 한 여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어찌보면 오글거릴 수 있는 표현들도 가슴 한 구석이 저며오기도 한다. 나는 남녀간의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의 사랑들이 어떤 큰 상처들로 채워진건 아니지만 이성에 대한 사랑에 목매지 않는다. 이중섭 화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 못지 않은 사랑에 대한 그런 열정이라면 나 또한 사랑이라는 것에 열정을 다해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