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재앙.
요즘 세대 혹은 앞으로 더 발전될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터널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잘 나타낸 것 같다.
그가 터널에 갇힌다.
처음엔 모두들 그를 걱정한다.
그녀는 사람들의 힘을 입어 그나마 살아간다.
그들은 점차 그가 죽었다고 한다.
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인정한다.
그는 싸늘하게 발견된다.
그들은 그녀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아니 터널 속에 가둬버린다.
그녀 또한 세상이라는 터널 속에서 버티지 못한 채 싸늘하게 발견된다.
현실과 너무 닮아버린 책 속 상황으로 인해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났다.
너무나 슬픈 둘의 사랑을 파괴시키는 건
단순히 터널 사고가 아닌 '사람들'이었다.
무책임한 건설회사와 인부들, 그리고 집에서 편히 쉬면서 악성댓글을 달고 있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터널 사고보다 더 극심한 재앙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쓰고 있는 글들과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
그 당사자가 아닌 나의 생각들이, 혹은 글들이
당사자에겐 상처와 아픔이 되지 않았을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나부터 돌아보게 된다.
그렇기에 조금은 이기적일 수 있고, 개인주의일 수도 있는데
그게 타인에게까지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나왔음 좋겠다. 책으로 읽어지는 것도 좋지만,
영화화 돼서 좀 더 많은 사람들, 많은 연령층이 보고 느꼈음 좋겠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무엇보다 내가 쓰고 있는 댓글에 대해..
혹은 마녀사냥으로 몰고 가는 요즘 세태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