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 생일
책을 하나 선물 받았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 인데
단숨에 쭉- 읽어나가기 좋은 책이다.
살인자가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이후 계속 적으로 살해를 했고
이미 공소시효는 끝났다.
그런 중에 한 부부를 죽인 적이 있는데
그 부부의 아내가 간곡하게 부탁했던 것 중 하나가:
딸은 살려달라는 것이었다.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이 살인자는 그 약속을 지키며 나머지 인생을 살았다.
그런데
딸을 키웠다는 모든 사실이
그 살인자가 꾸며낸 사실이라는 것. . . .
그것을 보면서
자신은 살인에 덤덤하다고 생각하고
모든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사는
살인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약속을 지키고 싶고
또 인간적으로 자신의 딸이라고 여겼던 사람에게 누군가 해를 가하려 할 때
30년 동안 멈추었던 살인을 다시 계획하려 했던
그 살인자 할아버지는
사실 마음속에 인간적인 마음이 남아있었구나
라는 나만의 생각을 했다..
누구나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누구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혹은 어떠한 경험에 의해서
내 마음을 감추고 아닌 척 하며 행동할 때가 있다.
나도 한 동안은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대를 할 때는 상처를 받는다고 여겼다.
그 모든 것들을 나에게 '무의미한 것'이라고
정의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안 보고 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마음속 아래아래아래 깊은 곳에는
내 진짜 마음이 숨어있던 것 같다
이 살인자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 ?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이
나름의 충격, 죄책감 이었고
자신도 남들처럼 사랑으로 사람들과 부비면서 살고싶다는 마음과
착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마음속 저~~편에 남아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치매에 걸렸을 때
그런 모습이 드러난게 아닌가.. ? 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