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람은 당연히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질 것이라 느꼈기 때문에, 불교의 윤회사상을 접목시킨듯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감상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사후세계를 그린 작품은 여러가지가 있다. 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한 ‘신과 함께’라는 웹툰 도 있고, 단테의 ‘신곡’이라는 고전도 있고, 애니메이션으로는 디즈니사의 ‘코코’도 있다. 신기할 정도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후세계를 그리고 있고, 이 ‘심판’ 또한 그렇다.(인터넷 댓글을 보면 죽으려면 남미에서 죽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럭저럭 무난한 사람을 만나, 판사라는 나름 존경받는 삶은 살았던 사람임에도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것이 인상깊었고, 정말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했다.
또한, 이 생에서 겪는 고난과 역경, 선행이 충분히 쌓였을 때 천국에 남을 수 있고, 그러한 것들이 선한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삶이 힘들고, 희생을 많이 한다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지는 거야.)
한편으론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나의 재능을 충분히 꽃피우는 길인가라는 고민이 들게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기도 했고, 가수나 뮤지컬 배우가 되면 어땠을까 했었으니까.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검사 베르트랑, 변호인 카롤린과 마지막에 재판관인 가브리엘마저 당혹시키는 주인공의 행동은 을의 반란을 보는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꿈이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엇을 하느냐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이 책에 따르면
전생의 나는 어떤 점이 부족해서 다시 윤회를 하게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살도록 설계를 했었는지 궁금해 진다.
* 인생은 25%의 유전과, 25%의 카르마, 50%의 자유의지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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