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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리처드 파인만의 삶을 딱딱하지 않은 에피소드로 엿볼 수 있고, 훨씬 날 것의 사고를 읽어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천재는 어떻게 사고하는지 조금은 느끼면서 왜 내가 천재가 아닌가를 확 알아챌 수 있다. 일화 중 몇몇은 전문지식이라 무슨 용어인지도 모르는 것도 있으나, 그의 유쾌함과 박식함, 천진함, 찌질함, 멋짐, 자유분방함, 고집스러움 등을 알기에 방해되지 않는다.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학문의 심오함 경계에 있는 턱에서 막힐 때 돌아서는데 물리학에서만큼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뛰어넘고자 한다. 무언가에 미치려면, 전문적이려면 그 정도의 열정은 있어야 하겠네 싶었다. 2편 역시 그러하다.
2017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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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b9vf9gzakcj

나와 유사한 질문을 한 사람이 많았나보다. 처음 이 책이 유행했을 때에는 1권만 있었는데 어느새 2권이 있었다. 물론 도서관에서 빌릴 때야 그 사실을 알았지만.
첫 시작은 철학자의 생각을 수용한 청년이 이 세상에 나아가 실천하다가 부숴져 지친 나머지 분노를 불태우며 등장하는 것이다. 철학자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아내기 위하여, 자신의 실패를 철학자가 틀렸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찾아온 것이다.
책을 읽은지 꽤 되었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청년의 질문에 철학자가 답하다가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짐작하기로 앞부분은 그동안 많이 받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고 전환점 이후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지 않을까?
전환점 이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기수용이다. 저번 1권에서 나는 자기수용이 더 낫다며 마무리를 했었다. 그런데 2권에서 '우리도 그걸 말해!'라고 회답받았다. 공동체의식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1권의 내용을 실천할 때 현실과 부딪치는 지점도 상술해준다. 아무래도 1권보다는 2권이 더 실천적인 내용이 많았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론이 바탕이기는 하다.
또 기억나는 것은 다른 인격을 동등하게 대하라는 말이다. 아무래도 일본인 작가라 더욱 중요하게 다룬 듯 하다. 일본은 직위에의 복종이 더 노골적인 나라이니. 우리나라 역시 그런 문화가 만연하기 때문에 적합력이 크다. 그리고 좋은 말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역시 저편에서 의문이 들었다. 이건 결국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대하는 태도이지 않은가? 아랫사람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만일 있다면 또다른 아랫사람에게밖에.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다. 하지만 아랫물이 맑다고 윗물이 맑아지진 않는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윗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 동료와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과제의 분리을 인식하고 경계선을 그으라고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인간의 향복은 공헌감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읽으면서 이거 작가가 종교인일까 하고 생각했다. 결국 모든 만물을 긍휼히 여기라는 거 아닌가. 실천적 사고의 끝은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다.
나쁘지 않은 책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소장가치가 있는 훌륭한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주의깊게 읽고 반납할 책이었다.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외 1명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읽었어요
2017년 8월 3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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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b9vf9gzakcj

쉽고 좋은 책이다. 와인 공부를 딱히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맛있는 안주와 어울리는 조합을 찾을 때 유용할 듯! 부엌 한 켠에 있으면 좋을 책.

쉽고 친절한 홈 와인 가이드

사토 요이치 지음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읽었어요
2017년 8월 25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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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b9vf9gzakcj

추천을 받아 책을 빌려 읽어보았다. 첫 장을 펼쳤을 때 문체가 가장 눈에 띄었다. 대화체. 철학자는 자신을 아들러 심리학을 따른다고 하면서, 아들러가 그리스 철학을 잇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화체를 선택한 건 그래서일까?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나 향연, 파이돈 등 플라톤의 책들도 대화체였으니.
책은 '작가가 이해한 아들러 철학'을 상징한 철학자와 '그에 맞서려고 왔다가 설복당하고 세상에 나아가는 독자'인 청년의 대화로 이어진다. 간혹 있는 줄글이나 청년의 태도는 마치 청년이 철학자에 대립하려고 하는 것 같은 구도를 보이지만, 사실 청년은 계속해서 철학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결국 청년(독자)은 철학자(작가)와 대등한 위치가 아니라, 선생과 학생의 위치로 서게 된다.
내용은 흥미로운 부분이 종종 있었다. 간혹 찔릴 때도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어쨌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는 '"내"가 인생을 결정한다.'를 계속 강조한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감정은 도구이다, 인생의 과제를 각자 분리해야 한다, 트라우마는 없다, 사람에게 인정욕구란 버려야 할 것이다, 타자공헌 및 공동체감각, 소속감이 곧 행복의 동치이다, 인생은 경쟁이 아니다, 사람을 친구로 대하라, 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여라, 칭찬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는 평가 도구이다, 현재에 충실하면 당장 지금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등의 논의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개과정일 뿐이다. 재밌는 부분이다. 청년은 반박하고 수용한다. 그리고 나는 일부는 공감하면서도 결국 반박한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독자의 겉치레를 부수고 자기 기만을 뚫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또 삶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아준다.
이 사람의 말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인간이 과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일까? 행복의 기준을 공헌감에만 국한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밥을 먹지 못하는데 옆 사람에게 기부를 하고 굶어죽어가면 행복할까? 스스로 먹고 사는 것이, 사회와 개인 모두 개선의 희망을 가지기 이렇게나 힘겨운 상태에서도 저 말이 유효할까?
저 책의 주장을 적용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뭔가를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젊음, 열정, 시간, 돈, 내 자리... 기성의 자리에서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며 살기에는 좋은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적용하며 살고자 하면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삶이(책에 따르면 더더욱) 바로 1초 전의 내가 '그렇게 살기로 결정한'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 아닌가! 변화가 힘든 이유는 1. 변화가 간절하지 않거나 2. 변화를 이룰 환경이 열악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에 따르면 변화할 이유가 없고 2에 따르면 오늘 하루 열심히 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마음을 바꿔서 행복을 이루는 것보다 그냥 스스로가 그런 인간이구나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 듯하다고 생각했다.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1명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읽었어요
2017년 7월 2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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