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하면 된다.
사람의 인심이나 사회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히 변하지 않는다. 그런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
'생전 장례식' 이후 나는 소속감을 잃어버리고 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길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긍정할 수 없는 자신의 어디에서 자부심을 찾으라는 말인가.
'심심하다'든가 '할 일이 없다'라는 말로 얼버무려 왔지만 소속이 없다는 허전함은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하는 무서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