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를 통한 인생강의. 이 강의를 현장에서 들었던 학생들이 부러워졌다. 물론 라틴어는 못해서 성적은 바닥이었겠지만. 이런 선생님이 있다면 내 학교생활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다행이다. 그저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려 했는데 그러지 않고 나를 위해 공부해야겠다. 그러다보면 시험 점수가 어떻든 만족하겠지.
Hic et nunc. 여기 그리고 지금.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언어를 학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부하지 않고 흡수하는 것.48-49p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합니다.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소모하죠. 기준을저쪽에 두고 오늘을 이야기 합니다. 그때보다, 그 사람보다, 나중에, 대학 가면, 취직하면, 돈을 벌면, 집을 사면 어떻게 할 거라고 말하죠. 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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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고 또 읽히는 이유가 있는 책. 모모와 회색 신사들, 호라박사 그리고 카시오페이아. 지금 나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내 것으로 쓰고 있나. 조바심이 나면 날수록 시간이 없어지는 이유. 느릿느릿 갈수록 더욱 빨리 갈 수 있으며,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욱 천천히 갈 뿐이라는 것.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51p
내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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