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주인공 아마리의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에 가슴이 뛰는, 몸이 떨리는 듯한 감정을 느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어쩌면 말도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년 후 죽기라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기분은 마치 하늘 위의 구름을 걷는 것과 같아 현실의 이야기와는 다른 세계에 머무는 기분을 느낀다.
난 이런 감정을 느낄때마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실감한다. 내가 왜 살아야 되지 하는 순간이 또 오면 나는 먼 미래에 내가 이룰 꿈들이 생각나 또 구름 위를 걷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리가 느낀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아마리의 용기는 정말 남달랐다는 것이다. 그 용기는 시작할 때 한걸음에만 필요하다. 첫 발을 내딛기 까지는 자신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두렵기도 하고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발 내딛으면 왜 그런 고민을 했는 지 모를정도로 별것 아닌 일이고, 벌써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용기를 내는 법을 잊고 있던 나에게 다시한번 일깨워준 이 책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 책을 읽고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아직 가슴뛰는 일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에 귀기울이면 언젠간 구름 위를 걷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지음
예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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