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독신의 삶을 궁금해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예상이 잘 안 갔다. 그런데 읽어 보니, 의외인 점도, 수긍이 가는 점도 있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 25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현재는 아픈 어머니를 돌봄하며 주부로 지낸다. 사람과 직장을 대하는 태도에선 날카로운 자기 방어 기제가 보여 시니컬을 넘어서 예민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미래의 삶을 그리는 순간에는 견고하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어른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50대면 나에게는 그동안 살아온 만큼과 비슷한 세월을 더 살아야 하는 순간이다. 저자가 오십을 그려본 적 없었던 것처럼, 나도 내 오십대를 그려본 적은 없는데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잘 살고 싶다는 비교에서 비롯된 욕심은 없다. 그냥 딱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50대를 살고 싶다.
#그로우웨일
아닌 척해도 오십, 그래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서미현 지음
그로우웨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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