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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
1권에서는 고양이의 관점에서 사람을 관찰하여 이해하고 묘사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집 고양이는 이 똑똑한 고양이 바스테드가 한 생각을 얼마만큼 해보았을지 궁금하다. 고양이 입장에서 자신의 5배나 되고 소통도 불가능 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 얼마나 분노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2권에서는 이 책이 단순히 고양이 입장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과 존재, 기록 등의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바쁜 생활에 쫓겨 이러한 존재에 관한 철학적 생각을 안 한지 좀 된 것 같다. 인상적이나 공감을 많이 얻지 못할 것 같은 내용도 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의 경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이 통하던 시절에나 공감될 것 같다.
바스테드의 지식에 목마른 모습은 대학 이전 시절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울 때 너무너무 흥분되고 신나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그 때의 열정이 그립다. 바스테드의 무위에 대한 저항은 막학기를 다니는 대학생인 나를 혼내는듯 하였다.
바스테드와 공통된 관심이 있다. 바로 기록이다. 몇 달 전부터 지난 날을 기억하지 않으면 그 날은 없던 날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진다. 사진이나 글로 남겨놓으면 이 기록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그 날은 의미 있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지이인짜 싫어하는 내가 이 글을 적고 있다. 최근엔 인스타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죽음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바스테드의 논리이다. 공(빈)에 입자들의 배열이 나를 이루고 죽음은 입자의 배열이 바뀌는 것 뿐이라는 말이 되지만 정말 기적같은 논리! 머리로는 알겠지만 난 여전히 죽음을 당장 겸허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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