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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폴 빌리어드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학교 때 읽었던 [이해의 선물]이 소설인 줄 알았는데 폴 빌리어드씨가 직접 겪은 이야기였다니 더 놀랍고 새롭게 다가왔다.
책에 실린 22편의 에세이가 마치 동화 같이 아름답다.
폴의 동심을 그대로 받아들인 위그든 씨의 속깊은 배려,
폴이 켠 성냥불로 가스폭발이 된 상황에서도 작은아버지 내외가 보인 태도들,
폴이 선물한 화환 속 독풀로 입원까지 해야만 했던 담임선생님이 병문안 온 제자에게 보인 신뢰와 사랑, 그리고 그런 상황을 의연하게 풀어간 엄마,
철없던 아이가 전화기의 안내원에게 수많은 질문을 해대었을 때 마치 자기아이에게 하듯 늘 친절하고 상냥했던 그 존슨 부인과의 영화같은 만남과 마지막 출근일에 동료에게 남긴 메모,
약국의 감기약을 몰래 집어왔을 때 엄마가 보인 훈육방식과 약사님이 제안한 체벌,
양배추 머리가 맛있다는 이유로 양배추를 수시로 훔쳐 먹었던 폴이 존베커 아저씨에게 받은 감동의 이별선물 등 모든 이야기가 다 반짝거리고 빛났다.
책을 덮고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따뜻하고 정 깊은 사람이었나 생각해보니 부끄러웠다.
특히 어릴적 누구보다 개구장이였던 윤호를 좀 더 넉넉하게 이해하며 품어주지 못했던 게 제일 맘에 걸렸다.
지금까지 받아 온 수많은 이해와 사랑을 나도 또 누군가에게 은은하게 전하며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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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인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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