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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산문)의 표지 이미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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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널 응원하고 있단다. 운동회날, 출발을 알리는 총이 울렸어. 너희 반 아이들 모두 와아, 하고 쏟아져 나와 목표를 향해 달렸다. 엄마는 다른 엄마들 틈에 서서 ‘위녕, 위녕, 잘한다, 잘한다’ 소리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네가 멈추어 서더니 그 자리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어버리는 거야.늘 곁에 없었던 엄마가 널 두고 다시 가 버렸나 겁에 질렸던 거지. 그리고 엄마가 큰 소리로 너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엄마의 목소리는 네게 가닿지 못했었던 거야.
위녕, 언젠가 어두운 모퉁이를 돌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세상의 모든 문들이 네 앞에서만 셔터를 내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모두 지정된 좌석표를 들고 있는데 너 혼자 임시 대기자 줄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언뜻 네가 보았던 모든 희망과 믿음이 실은 환영이 아니었나 의심될 때, 너의 어린 시절의 운동회 날을 생각해. 그때 목이 터져라 너를 부르고 있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네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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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들이 원하는 건 내가 "와, 무슨 그럴 쳐 죽일 년이 다 있대? 회사 진짜 거지같다, 한국 왜 이렇게 후지냐."라며 공감해 주는 거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냐. 근본적인 해결책은 힘이 들고, 실행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니까. 회사 상사에게 "이건 잘못됐다."라고, 시어머니에게 "그건 싫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가 무서운 거야. 걔들한테는 지금의 생활이 주는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이 너무나 소중해.
⏰2015/09/25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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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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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게 혁명이란 걸 아시오?"
"물론 혁명이죠. 그래서 안될 이유가 있나요?"
"혁명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오. 우리의 혁명은 마지막 혁명이었소. 그러니까 또 혁명이 있을 순 없어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오."
"세상에, 당신은 수학자 아니던가요? 마지막 숫자가 뭐죠? 말해 보세요."
"마지막 숫자라니, 무슨 소리요?"
"그럼 제일 큰 숫자라고 해요. 제일 큰 숫자는 뭐예요?"
"말도 안 돼. 숫자는 무한이오. 마지막 숫자란 건 있을 수 없고."
"그럼 마지막 혁명이라는 말은 왜 하세요?"
⏰2015/09/28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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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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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한 자세로 법정에 앉아있던 한나... 평생을 그렇게 살았을텐데
⏰2015/10/16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이레 펴냄

읽었어요
2019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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