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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

이종철 지음
보리 펴냄

택배노동자들에 관한 만화

나도 택배를 자주 시키는 사람으로서 가끔 물건이 안온다고 전화도 했는데.. 따지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그게 그들에게는 부담이 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니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육체노동이 너무나 싼값으로 여겨지는 세상. 바뀌는 날이 올까?
2019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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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q6ujpjzurj

다소 충격적이다. 일단 106세까지 살았다는 게 놀랍고, 이사람이 단 5년의 포로 수용소에서 지낸걸 제외하고 아무런 벌을 받지 않은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시종일관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놀라웠다.

물론, 그녀에겐 정말 아무 책임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녀의 주장대로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책임회피에는, 알았지만, 혹은 알 수 있었지만 애써 모른척 했던 “외면”의 의미가 담겨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폼젤의 인터뷰와 평론 같은게 함께 담겨있다. 다 좋았는데 인터뷰 부분이 끝나고 나온 본격적인 평설 부분에서 사실 지나치게 난민 관련 얘기와 트럼프를 씹는(?) 얘기가 많지 않았나 싶다. 그녀의 인터뷰를 통해 볼 수 있는 그 시절의 정치적 분위기를 현재에 대입시켜 거울로 삼고 주의하자는 논의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난민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그쪽으로 좀 치우친 점이 아주 약간 거슬렸다. 그리고 확실히 이사람은 트럼프를 싫어한다는 것도 알겠고 ㅋㅋ (내가 좋아한다는 건 절대 아님)

이런 얘기들을 접하게 될때면 늘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서 살았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라는 것. 일제시대 독립운동자나 친일파나, 그런 얘기들을 보고 들을 때 역시 하게 되는 질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ㅎㅎ 겪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게 당연한 걸수도.

폼젤 그녀는 죽는 날까지 행복했을까? 아니면 말로는 자신은 책임이 없고 아무것도 몰랐다고, 그렇게 얘기하지만 마음 한켠에 괴로움과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기는 했을까? 불과 재작년에 죽었다니, 머나먼 시절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멀지 않은 과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욕망과 생존본능, 그리고 휴머니즘. 어떤게 우선할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었다.

어느 독일인의 삶

브룬힐데 폼젤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9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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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dkq6ujpjzurj

장편소설이 아니라 약간 긴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장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이 너무 많았다고 할까. 그런건 보통 단편소설에서 많이 보이니까.

가까운 이의 깁작스러운 죽음이 남은 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그 죽음이 예상치 못한 억울한 것이라면 더더욱.


p198~199) 나는 궁금하다. 우리 삶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까. 아무리 찾으려 해도,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걸까. 그저 한만 남기는 세상인가. 혹시라도 살아 있다는 것, 희열과 공포가 교차하고 평온과 위험이 뒤섞이는 생명 속에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의미일 수는 없을까. 왼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고 오른손에 긴 스팀다리미를 쥐고 시트를 다림질하던 한만우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심지어 그의 폐에 퍼진 암세포보다 더 펄펄 살아 있지 않았던가. 아무 생각 없이, 어떤 금지도 모른 채 소파나 자동차 시트 위에 발을 올리고 무릎을 약간 벌려 세우고 앉아 있던 우리 안니 해언도 곧 날아가버릴 새처럼 그렇게 따스하고 향기롭게 살아 있지 않았던가. 찰나에 불과한 그 순간순간들이 삶의 의미일 수는 없을까.

레몬

권여선 지음
창비 펴냄

2019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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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q6ujpjzurj

짤다면 짧은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먹먹함이라고 해야겠지. 날때부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뇌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 소년. 그리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세상을 향한 분노로 표현하는 소년. 이 이야기는 이 둘의 우정 이야기일까 아니면 감정이라는 게 단순히 표현하는 형태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뜨거운 소설이다.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2019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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