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앞을 볼 수 없게 된 미치루의 집에
지하철 살인 사건 용의자로 쫓기는 아키히로가 숨어든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조용히 각자의 공간에서 숨죽이는 기묘한 동거.
인간관계에서 오는 두려움과 낯선 공간이 일으키는 어둠.
쉽사리 발을 떼기 어려운 이질적 외부를 표현해낸 책.
볼 수 없는 여자와 보여서는 안 되는 남자가 함께 적막하게 지내지만
서로 혼자라고 고독하다고 느꼈지만 둘이 있는 적막한 공간에선 평온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