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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인류

이욱정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읽었어요
_
‘닭을 소재로 할 얘기가 그렇게 많겠어?’라고
생각했지만 기우였네.
닭의 조상부터 시작한 이 책은 에뮤가
닭처럼 될 수 없었던 이유를
그 크기와 공격성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닭이 될 바엔 차라리 낫다라고
호주에 사는 에뮤는 안도하고 있을까.
또 소와 돼지를 먹지 못하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즐길수 있게 된 음식이 닭 요리네.
이렇게까진 생각을 안해봤는데 너 대단하구나.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건
노예제라는 탐욕과 잔혹의 기록에서
탄생한 것이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것.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진 소울푸드였다니.ㅠ
치킨에 대한 여러 내용 많이 배웠다.
책에 맛있어보이는 요리가 너무 많아서
읽을때마다 배고픔은 나의 몫이네.ㅠㅠ
2019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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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여태 봤던 좀비 이야기는 너무 공포스러웠는데
이 책에서의 좀비 이야기는 사무치게 슬프게 한다.
또 이런 사랑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데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는 묵호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리고 또, 이건 나의 예측이지만 높은 확률로 묵호의 마음도 그럴 거야. 그러니 서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얼마나 돼? 사랑이 파멸되고 간절함이 재앙이 될 확률이.’(p.103)

좀비 바이이러스가 퍼진 우주선에서,
좀비가 된 연인을 끝내 지키려는 두사람의 이야기.

‘고마운 것들에 집중하자. 아빠는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 감사해’(p.158)

멸망 이후 대부분이 죽거나 떠난 지구에서
좀비가 된 가족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영원히, 지금처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p.290)

인류가 절멸하고 좀비와 동식물만 남은 지구에서,
감염되었으나 서로를 기억하는 좀비가 된 두 부부의 이야기.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인덱스를 잔뜩 붙이며 읽다가,
끝내 지키려는 마음과 함께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마음과 서로를 기억하려는 마음,
이 것이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일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SF소설에서 뭉클한 감정을 마주하게 되고
늘 사람의 마음이 담긴 작가의 소설을
안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허블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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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늘...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강제로 와 있는 기분이야. 세상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 같은, 유령처럼. 거기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p.71)

이 책에는 얼굴이 흐릿한 포커스아웃 보이 정진과
세상과 싱크가 맞지 않는 싱크아웃 걸 유리가 등장한다.
그 둘이 나를 알아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어땠을까?
책을 읽다 보면 불행인 경우도, 다행인 경우도 있지만
나는 그냥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특히 유리를 도우려다 큰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진이가 유리에게 했던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해보려고 해.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못난 나와도 잘 지내보려고 해. 부끄럽다고 회피하고 도망치지 않을 거야'
이 문장을 보고는 다행이다...진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진이에게 따뜻한 아빠와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꼭 훌륭한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너로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고, 그러니까 우선은 너 자신하고 잘 지내도록 노력해보라고'
이런 말을 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진이가 덜 외롭고 덜 상처받지 않고
자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안심이 됐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복잡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산다는 건 조금 더 큰 이상을 향해 나아가야하고,
불편한 감정들은 얼른 떨쳐내며 사는 것이라고 배워왔지만,
무엇보다 매순간 나 자신과 잘 지내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것도
괜찮은 삶이라는 것을 다시 마음에 담고 살아야겠다.

청소년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줄 좋은 책이다!

포커스아웃 보이

정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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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일상의 한 조각을 이렇게 이야기로 넓게 펼쳐낼 수도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기계음이 파도 소리로,
북경반점, 리스본 호프, 삿포로 라멘, 바릴로체 카페의
간판을 보며 마치 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걷기로,
가계부에 쓰여진 글로 누군가와 연결되는 위안으로.

타인의 삶을 굳이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누군가와의 연결이 이런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런 생각은 잠시 멈춰야할지도 모르겠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조해진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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