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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은 아니지만
홍화정 (지은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읽었어요
28P 언제든 지금 있는 곳의 아름다움을 한 가지쯤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 어디든, 곧바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해낼 수 있다면.
41P 딴짓하거나 놀고 있는 게 아니라 조각을 모으고 있다고. 그리고 이것도 알게 되었다. 조각은 모으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모은 조각에 먼지가 쌓이기 전에 뭐든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44P 딱히 자랑할 일도, 얘기할 만한 일도 아닌 아주 개인적인 즐거움. 살아가며 이런 은밀한 즐거움 몇 개 더 알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75P ‘그럴 수도 있지’라고 자주 생각하면 좋겠다.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보일 때, 어느 정도 선에선 그런 상황들을 모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을 더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다면.
86P 하지만 제 휴대폰은 걱정이 무색하게 별 문제 없었고 서비스 센터를 나오며 어쩌면 요근래 힘들어하던 일들 역시 모두 별일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걱정부터 했나 봅니다.
97P 타인의 마을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을 마주할 때마다 ‘힘내서 잘살아봐야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115P 아무래도 고양기 감기에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병원에 가 약을 샀습니다. 얼마 전 작업했던 화료가 들어와 걱정 없이 약을 살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 정도 여유는 있게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27P 해야 하는 일마저 없었다면 나는 겨울 낙엽처럼 쪼그라든 채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해야 하는 일, 노동이 요즘의 나를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
137P 자신에게 필요한 것에 확신을 갖고 소비하는 자신감. 그건 좋은 변화가 아닐까요.
183P 나아지지 않은 스스로가 한심 했는데 다시 하나씩 노력 해나가는 저에게 신뢰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185P 요즘 들어 ‘자기 자신에게 친절한 건 뭘까’ 궁금 했는데 어쩌면, 피곤해도 먹고 싶은 걸 요리해 먹는 그런 일들이 아닐까요.
212P 물건으로 남지도 보여지지도 않을 혼자만의 시간에 돈을 들이는 이런 사치라면 종종 사치를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215P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울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마치 침대에서 동굴을 파고 들어가 우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각자의 동굴을 판 적이 있었겠지요. 그 동굴에서 숨이 턱턱 막히게 울다 나왔으면서 다시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지내는 거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제 슬픔과 외로움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226P 생각해보면 저를 좋아해주던 이들은 모두 제게 ‘괜찮다’고 해주었습니다. 괜찮다고 해주지 않은 사람은 저뿐이라 스스로에게도 ‘괜찮아’라고 얘기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33P 언젠가는 살아감의 아름다움을 쉽게 가려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35P 자주 잘 튕겨나가고, 건강히 잘 돌아오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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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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