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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부조리와 반항을 작품으로 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첫 문장은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가 온 것이다."이다. 마치 나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얘기하는 걸로 들린다. 주인공 뫼르소는 이러한 태도를 작품이 전개되는 동안 일관되게 보인다. 비로소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는 세상의 무관심(=자신의 무관심)에 대해 성찰하고 삶에 대한 환희를 느끼게 된다.
나는 작품을 조금 다르게 읽었는데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슬픔을 억압했고 그 여파로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작품해설을 보니까 뫼르소는 원래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다만 본능을 따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에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 그는 좌절감을 느끼는 동시에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얻는 것을 보면 카뮈가 말하고자 한 것도 이것이 아니었나싶다.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19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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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현

@3u2cguc4bwth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김지영이 안쓰러웠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타인에게 받은 상처, 공포, 두려움, 놀람, 좌절 등을 안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김지영이 보여주지 못한 여성들이 겪는 부당한 상황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이보다 더 안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쯤 개인이 자유롭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까? 언제쯤 인간이 돈버는 기계, 애 낳는 기계로 인식되지 않고 인간 그 자체로서 존중받는 사회가 될까? 사람들이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며 서로 연대한다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져본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민음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19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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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현

@3u2cguc4bwth

'살인자의 기억법'은 살인자가 생각하는 방식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이 살인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쾌락에 대한 희망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 그 뿐이다. 그가 유일하게 필요에 의해 살인을 하는 것은 박주태를 죽임으로써 은희를 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대목은 거짓말이다. 그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인간 본성을 표출하는 인물이다. 정말 끔찍하고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인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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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현

@3u2cguc4bwth

348P. 
우리가 존경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더 큰 삶의 일부로 이해하고 감수하는 성향이다. 그것은 나를 특별한 삶으로 끌어들이면서 그 특별함을 의식하게 하고 다른 여러 요구와 더 넓은 지평에도 눈을 뜨라는 시대의 요구다.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때로는 상충하는) 여러 부담을 받아들이며 산다는 뜻이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도덕적 정치주의.

익숙한 철학자들의 이름들이 등장했다. 벤담, J. S. 밀, 칸트,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한 철학자들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답할 때 종교적, 도덕적 의미와 연결시켜 생각해봐야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정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것일까? 정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인가? 정의는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

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는가? 그 이유는 명상록에서 마르쿠스 아루렐리우스가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자 했던게 기억에 남았고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것과 비슷하게 미덕을 강조했다. 정의는 관대한, 용서하는,  자애로운, 공평한, 이성적인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도 비슷하다.

정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되 연대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자유란 자신의 도덕 원칙에 기반하여 자율적으로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권리는 자격이 아니며 어떤 사람이 될 지 스스로 선택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의무는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책임을 지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정명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정의 #평등 #공정성 #마이클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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