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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 '바깥은 여름'을 읽은 후 본 책인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두 소설이 닮아있다. 7개의 단편 구성, 어딘지 어둡고 우울해서 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들, 담담한 문체 등.
소설은 주로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어린 시절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많다. 4번째 단편 '모래로 지은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래'의 중력에 끌린 '공무'와 '나비' 이야기.
보통 단편집 이름은 단편 제목 중 하나를 쓰는데 반해 '내게 무해한 사람'은 독백으로 나오는 대사지만 책 전반을 아우르며 가장 알맞은 책이름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 99p
그저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일 뿐. -111p
그애를 껴안아 책의 귀퉁이를 접듯이 시간의 한 부분을 접고 싶었다. 언제가 다시 펴볼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158p
쓰고 또 써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주다니. -200p
#최은영#내게무해한사람#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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