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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애란 작가 '바깥은 여름'을 읽은 후 본 책인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두 소설이 닮아있다. 7개의 단편 구성, 어딘지 어둡고 우울해서 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들, 담담한 문체 등.
소설은 주로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어린 시절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많다. 4번째 단편 '모래로 지은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래'의 중력에 끌린 '공무'와 '나비' 이야기.
보통 단편집 이름은 단편 제목 중 하나를 쓰는데 반해 '내게 무해한 사람'은 독백으로 나오는 대사지만 책 전반을 아우르며 가장 알맞은 책이름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 99p

그저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일 뿐. -111p

그애를 껴안아 책의 귀퉁이를 접듯이 시간의 한 부분을 접고 싶었다. 언제가 다시 펴볼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158p

쓰고 또 써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주다니. -200p

#최은영#내게무해한사람#단편집
2019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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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들어 기대하며 읽었다. 읽으면서 시나리오를 염두해뒀거나 번역이 좀 가볍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가 반쯤은 장난삼아 썼다니, 새삼 재능은 공평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1권은 주인공 '프랜시스 어카트'가 원내총무에서 총리가 되기까지를 다룬다. 등장인물이 많아 중반까지 몰입이 잘 안되는데 참고 읽다보면 어카트의 야망에 휘말린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권이 기대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얻는 성취가 아무리 크다 한들, 남들을 먼저 희생시켜 얻는 성취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 -44p

하우스 오브 카드 1

마이클 돕스 지음
푸른숲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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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다섯 발의 총성으로 시작하여 총을 쏜 주인공 '바우만'이 그 경위를 기자에게 설명하는 플랫으로 진행된다. 다소 진부한 방식이지만 히틀러와 뇌수술을 소재로 처음 궁금증을 결말까지 잇는다.
인물에 입체감을 주는 작가의 장점은 귀신나방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히틀러 주변 인물은 물론 미국 연방준비은행 회장의 집사나 물리치료사까지. 짧은 문장으로 인물에 성격을 부여한다.
아쉬운 부분은 작년 9월이라는 출판시기다. 뇌수술하면 2017년 5월 개봉한 영화 '겟 아웃'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뇌수술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지만 핵심소재라 아무래도 신선함이 떨어진다.


사실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요. -97p

창밖에는 도려낸 듯 반이 잘린 달이 밀밭을 비추고 있었다. -113p

#장용민#귀신나방

귀신나방

장용민 지음
엘릭시르 펴냄

2019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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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의 인형, 궁극의 아이로 장용민 작가에게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지만 신의 달력은 그야말로 작가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다. 책의 구성, 등장인물의 입체감, 몰입도 뭐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책은 신을 믿었지만 딸의 죽음으로 신을 버린 주인공 '하워드'가 '새뮤얼 베케트'라는 의문의 인물을 쫓으며 전개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등 인류가 크게 진보하는 순간 등장하는 새뮤얼은 결말까지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신을 소재로 다루는 소설은 많이 있었지만 이만큼 디테일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풀어낸 소설이 또 있을까.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에게서 위안을 얻지 못한 그들이 과연 신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315p

#장용민#신의달력#졸킨#신

신의 달력 2

장용민 지음
시공사 펴냄

2019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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