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의 인형, 궁극의 아이로 장용민 작가에게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지만 신의 달력은 그야말로 작가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다. 책의 구성, 등장인물의 입체감, 몰입도 뭐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책은 신을 믿었지만 딸의 죽음으로 신을 버린 주인공 '하워드'가 '새뮤얼 베케트'라는 의문의 인물을 쫓으며 전개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등 인류가 크게 진보하는 순간 등장하는 새뮤얼은 결말까지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신을 소재로 다루는 소설은 많이 있었지만 이만큼 디테일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풀어낸 소설이 또 있을까.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에게서 위안을 얻지 못한 그들이 과연 신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3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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