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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직업적으로 쓰고 싶다는 것은 단지 욕심이고, 단순한 메모라도 논리적이고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이 방대해서 그중 좋아하는 작가들 책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김중혁 소설가의 책을 먼저 보게 되었다.

국어사전에는 '창조'의 반대말이 '모방'과 '답습'이라고 나와 있다. 과연 그럴까. 우리들은 모두 '모방'과 '답습'을 거치며 '창조'에 이르는게 아닐까. p.14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건 더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p.65
글을 쓴다는 것은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일이다. 글의 시작이 어떠해야 할지 생각하고, 글의 끝까지 달려가본 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글을 마무리하게 된다. p.82
글쓰기는 독서에서 시작된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어떤 글을 쓸지가 결정된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새로운 책이라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했다면, 그 책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발목을 붙잡는 책이 아니라 계단이 되는 책이어야 한다. 천천히 읽고, 낯설게 읽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읽고, 두 번 읽고, 이해하며 읽고, 오독하면서 한 번 더 읽고, 읽지 않은 책인 것처럼 한 번 더 읽고, 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한다. 한 권의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이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p.128
셀카를 찍고 초상화를 그리는 이유는 그 모습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길 바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평소에 그렇게 살 수 없지만 그게 진짜 나이길 원한다. 평소에는 임시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게 진짜 나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춰 산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굳게 믿고 자신만의 삶을 산다. 어떤 삶이 낫다고 할 수 없다. 수많은 시선이 얽히고설켜 있다. 시선을 벗어날 수는 없다. p.258

글쓰기에 관한 책을 처음 읽은 것 같은데 좋았다. 관련 서적을 앞으로 더 많이 보고 싶다. 작가의 글처럼 이 책도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다시 보고 싶다. 지금까지 새로운 책들을 수집하듯이 읽어왔지만, 되새김이 필요한 책들을 꺼내서 다시 읽고 얘기하며 머릿속에 남기고 싶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19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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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 -p.16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치는 고스톱이, 애니팡이 당장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나한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p.60
앙드레 지드는 결국 삶은 '현재 순간들의 지속적인 일어남'이라고 했습니다. -p.142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행운이라고 굳게 믿고, 나쁜 일이 있거나 실수를 저지르면 병가지상사를 떠올리세요. -p.216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책은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여덟 주제로 이야기한다.
매일 지나쳐 가던 거리의 풍경이 어느 날 달라 보여서 인생이 풍요롭게 느껴질 수 있고, 자녀와의 대화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見의 가치를 알려 주기도 한다.
목표만 바라보며 현재의 삶을 가치 없고 무의미하게 생각하거나, 타인과의 비교로 자존감이 떨어져 있던 자아를 발견하고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깨우침을 준다.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펴냄

2019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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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주의 국가에 대한 비판을 풍자로 표현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스탈린 체제를 비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도 작가 정신으로 위험에 굴하지 않고 생각을 전달하는 용기를 높게 산다.
동물들은 농장 초기에는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노동과 대가를 받았으나, 글을 읽는다는 이유로, 또는, 최초의 발언자로 나선 시점에서부터 대중과 다른 특권을 갖게 되고 거기에서 계급이 생겨난다.
특권을 가진 권력자들이 서서히 본인의 이익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대중은 묵과하고 또는 표현하지 않았다가 권력의 비리를 목격하고 집단을 폭력으로 장악한 역사적 사례를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돼지에게 제공된 첫 번째 특권인 '사과와 우유'를 문제 제기하지 못한 시점에서 특권층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기 시작한다. 조지 오웰이 얘기하는 깨어있는 정신이 과거에도 현재에는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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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어서 사람들마다 자존감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세 가지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다. P.17
자존감은 자신을 어떤 높이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며 판단이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P.21
우리는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 친구라고 생각해 다가갔는데 적이기도 하고, 힘들게 마음을 열었는데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 한마디 했다가 심한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치열한 경쟁자가 되어 있기도 한다. 누구한테 함부로 속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속마음을 드러낼 때도 수없이 자기검열과 눈치 보기를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지만 누구도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P.25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이 자신감이 타인과 있을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준다. 그리고 자신감이 매력으로 작용해서 주변에서 인기도 얻는다. P.37
개인마다 유난히 자주 분출되는 감정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핵심 감정이라고 부른다. 창피함이 핵심 감정인 사람은 유난히 창피함을 자주 느끼고 주변을 심하게 신경 쓴다. 남들이 그저 쳐다봤을 뿐인데 '비웃었다'고 느끼는 식으로.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핵심 감정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걸핏하면 자괴감이나 억울함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느끼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넘어간다. P.166 ~167
성숙한 뇌 회로는 융통성(flexiblity)이 있다. 그래서 자극에 유연한 반응을 보인다. 가령, 발표하기 전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더라도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다. '사랑하는 나'가 성벽을 뚫고 등장해서 메시지를 전한다면 말이다. "괜찮아! 누구나 발표하기 전에는 떨어. 게다가 청중의 반 이상은 다 졸고 있다고. 너는 그저 네가 준비한 PPT를 줄줄 읽기만 해도 돼. 네 목소리가 떨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이렇게 위안을 주면 된다. P.280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접근하기 쉽게 쓸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따뜻한 마음이라 더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난다. 나를 자꾸 쓰다듬고 자위(自慰)하고 감동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여러 번 느꼈다. 읽다가 보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들이 아는 것도 있고, 대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자주 잊고 자주 힘들어하기에 더 많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그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방법들을 잊어버리고 힘든 상태에 놓일 것이다. 그때 꺼내서 다시 보고 또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19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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