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어서 사람들마다 자존감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세 가지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다. P.17
자존감은 자신을 어떤 높이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며 판단이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P.21
우리는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 친구라고 생각해 다가갔는데 적이기도 하고, 힘들게 마음을 열었는데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 한마디 했다가 심한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치열한 경쟁자가 되어 있기도 한다. 누구한테 함부로 속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속마음을 드러낼 때도 수없이 자기검열과 눈치 보기를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지만 누구도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P.25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이 자신감이 타인과 있을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준다. 그리고 자신감이 매력으로 작용해서 주변에서 인기도 얻는다. P.37
개인마다 유난히 자주 분출되는 감정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핵심 감정이라고 부른다. 창피함이 핵심 감정인 사람은 유난히 창피함을 자주 느끼고 주변을 심하게 신경 쓴다. 남들이 그저 쳐다봤을 뿐인데 '비웃었다'고 느끼는 식으로.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핵심 감정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걸핏하면 자괴감이나 억울함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느끼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넘어간다. P.166 ~167
성숙한 뇌 회로는 융통성(flexiblity)이 있다. 그래서 자극에 유연한 반응을 보인다. 가령, 발표하기 전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더라도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다. '사랑하는 나'가 성벽을 뚫고 등장해서 메시지를 전한다면 말이다. "괜찮아! 누구나 발표하기 전에는 떨어. 게다가 청중의 반 이상은 다 졸고 있다고. 너는 그저 네가 준비한 PPT를 줄줄 읽기만 해도 돼. 네 목소리가 떨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이렇게 위안을 주면 된다. P.280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접근하기 쉽게 쓸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따뜻한 마음이라 더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난다. 나를 자꾸 쓰다듬고 자위(自慰)하고 감동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여러 번 느꼈다. 읽다가 보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들이 아는 것도 있고, 대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자주 잊고 자주 힘들어하기에 더 많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그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방법들을 잊어버리고 힘든 상태에 놓일 것이다. 그때 꺼내서 다시 보고 또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5
조선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고려는 무려 80년 동안 원나라의 간섭을 겪다 보니 자연스레 친원파가 득세하게 돼요. 이 친원파를 ‘권문세족’이라고 하지요. 이들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대농장을 소유하고 있었어요. 옛날에는 땅이 많아야 부자라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땅이 많았는지, 자기 땅에 도저히 울타리를 칠 수 없어서 산맥과 하천으로 영역표시를 했다고 할 정도예요.
그런데 이렇게 타락한 고려 말, 영웅이 등장해요. 그가 바로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공민왕입니다. 그는 원명교체기 권문세족인 친원파를 몰아내고 자주적인 고려를 만들고자 했어요.
정몽주, 정도전이 대표적인 신진사대부였습니다. 정몽주가 정도전보다 조금 선배인데, 이 둘은 요즘말로 절친이었어요. 두 사람은 함께 새로운 세계를 꿈꿉니다.
정몽주를 ‘온건파 사대부’라고 하고, 정도전을 ‘급진파 사대부’라고 불러요.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이라는 법전을 편찬하여 국가의 초안을 작성하였는데, 국가가 왕의 자질을 변화시킬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도전의 야심찬 요동정벌 계획은 이방원의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정종에게도 괄목할 만한 업적이 있답니다. 바로 수도를 다시 개경(오늘날 개성)으로 옮긴 것이지요.
화성 축조에는 당대 걸출한 인물들이 참여했는데, 채제공과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도화서의 단원 김홍도 등이었습니다. 또 성을 쌓기 위해 새로운 벽돌을 사용했는데, 이때 무거운 돌을 편리하게 옮기기 위해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가 등장합니다.
국가에 큰 사업이 있으면 백성들은 무상으로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조는 이들에게 임금을 지급한 겁니다. 백성들을 임금노동자로 고용한 거지요. 아마 조선의 왕 중에서 최초로 임금노동자를 고용한 고용주가 정조일 겁니다.
정조는 직접 『수민묘전(壽民妙詮)』이라는 의학서를 쓸 정도로 의학에 유능했으며 선왕이자 할아버지인 영조가 아플 때도 곁에서 10년 동안이나 모신 사람이에요. 따라서 자기가 아프면 스스로 의약을 처방할 정도였지요.
한 권으로 조선 역사를 요약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대화체로 쓰여진 것이 어린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삼은 것 같아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 반면, 해당 연령층에게는 쉽게 접근 할 수 있겠다. 일독으로 기억에 남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자주 꺼내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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