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기 전에 역자가 받은 인상은 '오, 웃긴 책인가 보다'였다. 제목은 '이상한 논문'에 저자는 코미디언이고, 표지의 일러스트도 어딘가 성인 코미디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이에 옮긴이의 첫인상이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에는 공원에 앉아 있는 커플을 관찰한 논문,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남성의 심리를 연구한 논문, 가슴의 출렁임과 브래지어의 어긋남을 연구한 논문, 일본에서 탕파의 역사를 탐구한 논문 등 자칭 진기한 논문 수집가인 저자가 수집한 특이한 소재의 논문이 수록됐다. 그리고 저자는 코미디언답게 입담을 발휘해 이런 논문들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그러므로 '웃기는 책'이라는 예상은 맞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이 단순히 웃긴 책일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음을 알게 됐다. 저자는 논문을 소개하면서 농담과 태클로 웃음을 유발하는데 논문을 쓴 연구자의 열정까지 웃음거리로 삼지는 않는다. ㅡ
또한 칼럼을 마련해 이런 이상한 논문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 논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