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
상업 목적의 어획 중 부수어획*,, 즉 목적과는 거리가 먼 남획이 증가함에 따라 바다 물고기의 생태계 기반은 길을 잃는 중이다.
특히 새우잡이 어선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어류를 취급하는 어선들의 경우 그물망이 촘촘해서 원하지 않던 어류까지 어쩔수 없이 잡게 된다. 바다의 생태계를 해치는 데에는 저인망어선(트롤어선) 등의 극단적인 형태의 어업도 일조해왔다. 시장에 유통되는 물고기의 총량이 적어질수록, 물고기 상품의 값어치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섭취하는 생선 등 어류를 볼 때마다 과연 그것이 윤리적인 소비였는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통조림의 형태로 자주 섭취하는 참치조차 바다의 포식자이며, 사자, 호랑이, 곰 등과 마찬가지로 먹이사슬의 정상에 위치하는 물고기이다.
*목표한 물고기가 아닌 다른 물고기. 이전에는 대부분 버려졌으나 최근에는 버리지 않고 팔기 위해 보관한다.
물고기는 알고 있다
조너선 밸컴 지음
에이도스 펴냄
읽었어요
2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역자가 받은 인상은 '오, 웃긴 책인가 보다'였다. 제목은 '이상한 논문'에 저자는 코미디언이고, 표지의 일러스트도 어딘가 성인 코미디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이에 옮긴이의 첫인상이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에는 공원에 앉아 있는 커플을 관찰한 논문,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남성의 심리를 연구한 논문, 가슴의 출렁임과 브래지어의 어긋남을 연구한 논문, 일본에서 탕파의 역사를 탐구한 논문 등 자칭 진기한 논문 수집가인 저자가 수집한 특이한 소재의 논문이 수록됐다. 그리고 저자는 코미디언답게 입담을 발휘해 이런 논문들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그러므로 '웃기는 책'이라는 예상은 맞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이 단순히 웃긴 책일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음을 알게 됐다. 저자는 논문을 소개하면서 농담과 태클로 웃음을 유발하는데 논문을 쓴 연구자의 열정까지 웃음거리로 삼지는 않는다. ㅡ
또한 칼럼을 마련해 이런 이상한 논문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 논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출처: 옮긴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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