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케테-료닝님의 프로필 이미지

루케테-료닝

@2oqomxp6hipk

+ 팔로우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아직은 서툰 우리들의 계절에 부치다)의 표지 이미지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선미화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

읽었어요
#. 채워가는 것처럼 비워내는 것도 중요하다 느껴지는
요즘이다. 여유 없다 느껴지는 마음의 바쁨도 어쩌면
습관이지 않을까

#. 사람마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와
깊이가 다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누기는 힘든 것이다.
친하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이해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그래야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알게됐다. 아끼는 사람일수록 바로 옆자리에
두기보다 앞에 놓은 테이블 하나 정도의 공간을 두고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기도
한다.

#. 편해지면 함부로 대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편하다는 말과 함부로 대한다는 말의 뜻을 모르나
싶을 만큼 당당한 태도여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사람만 그런건 아니다.
의외로 편하다는 것과 함부로 대하는 것의 의미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것이 그 마음을 담보로 뭐든 해도 되는 권리나 특권을
함께 주었다는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무엇이든 다 받아줄 것만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툭 상대방의 마음을 함부로 대한다.
마음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깊숙한 곳을
볼 수 있다. 진심을 담보로 그것이 권리인 줄 착각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 마음이 오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러면 알게 된다. 과연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아닌지. 마음을 대하는 태도는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 때로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무게가 제일 힘겹다.
어쩌면 잘하고 싶지만 잘할 수 없을거라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 모든 관계는 말로 시작된다.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그 마음을 듣는 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사소한 순간이지만 그런 사소함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인연은 이어질 수
없다. 그렇게 인연은 특별할 것 없는 말 한마디로
만들어지고 어이없을만큼 사소한 것으로 끊어지기도
한다. 인연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그저 서로의
사소한 순간을 들여다보고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인연이다.

#.인생에는 간혹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일들은 부모님도 친구도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때로 삶을 통째로 흔들 만큼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가끔은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일처럼
보이고 그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 것만 같아
답답해진다. 삶을 흔드는 그것에 덩달아 흔들리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그게 아직은 여의치가 않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이 그래서 더 측은하고 애달프다. 하지만 그런
순간을 겪어내고 돌아보면 그 또한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 지금 이 순간이 나를 버티게 한다. 따뜻한 봄이
오길 간절히 바라지만 이미 봄날의 한가운데 있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뿐임을 지나가는 그 시간에는 알 수가 없다.
덧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시간이라도 의미없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치열하게
살아가고 또 그 시간만큼 단단해지니 말이다.
0

루케테-료닝님의 다른 게시물

루케테-료닝님의 프로필 이미지

루케테-료닝

@2oqomxp6hipk


P8.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이다.

P22. 고요하고 어두운 방에 누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 줄 수 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는 동안엔 끝나지 않는 이런 막막함을 견뎌 내야 한다.

딸에 대하여

김혜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2월 30일
0
루케테-료닝님의 프로필 이미지

루케테-료닝

@2oqomxp6hipk


P20. 나는 송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거나 내 품에 안겨 잘 때 슬프면서도 행복하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슬프고 해줄 수 있는 게 있어서 행복하다. 그러니까 내가 송이를 바라볼 땐 언제나 슬픔이 먼저고 그다음이 행복인데 송이도 그랬으면 하는 것. 송이가 자신을 바라볼 때 처음엔 좀 슬프더라도 마지막은 좋았으면 하는 것....
그게 내 유일한 바람이다.

P25. 나는 남들처럼 괴롭지 않은 이유가
어쩌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P38. 지난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P87.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P88.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말하고
가끔 넘어지면서 살고 싶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싫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12월 18일
0
루케테-료닝님의 프로필 이미지

루케테-료닝

@2oqomxp6hipk


P152. "알아? 나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이야.
하루를 못 벌면 그다음 하루는 굶는 인생이라고.
죽는 건 하나도 안 가여워.
사는 게, 살아 있다는 게 지랄맞은 거지."

P164. 벨기에에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나 같은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나 역시 입양된 가정에서 늘 방황했고 합당한 애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성장하는 내내 내가 누구인지 몰라 혼란스러웠고,
사실은 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
입양은 버려진 나를 구원해 주었지만,
동시에 나의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박탈해
가기도 했으니까요.

P241.나는 그 소란이 좋았다.

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2월 17일
0

루케테-료닝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