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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을 말하고 싶었다

문기현 지음
북랩 펴냄

읽었어요
-만약에 감정에도 순서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아플 때를 미리 알고, 슬플 때를 미리 알고, 기쁠 때를 미리 알고. 그렇게 나는 늘 내 감정에 준비를 했을 텐데. 그러나 나는 늘 알지 못해서 오늘도 아팠다.

-오랫동안 간직해야 할 것은 물건이지 마음이 아니에요. 진짜 소중한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표현해 주세요. 그건 간직할 게 아니거든요.

-수많은 화살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그렇게 수없이 상처를 입고 치유하며 쌓아 가고 덮어 간다. 이것이 정말 인생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눈물이 없는 인생이 어디 인생이겠냐 만은 살면서 행복도 중요하지만 치유하며 이겨가며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그대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힘들더라도 눈물이 없는 인생을 살지 말기를 바라며, 그게 곧 불행일 수도 있으니까.

-어느 날 거울을 봤어. 안 보이던 주름도 하나씩 보이고, 없던 여유로움과 동시에 걱정거리도 많은 나의 모습이 있었어. 그때 내가 느낀 건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하는 현실 속의 주인공인 내 모습이었어. 그때 생각이 났어. 나는 아주 어릴 적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어.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참 후회가 돼. 나는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 나는 내가 어른이 되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었고, 어떻게든지 현재보다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아도 그와 동시에 고민도 더 늘어만 갔어. 생각하면 뭐해?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나는 어른이 되어 있는 걸.
시간이 지나갔다고 느끼던 순간에 나는 어느덧 그날을 다시 찾고 있었다.

-인생은 말이야. 알고 보면 인생은 말이야. 이런 거더라. "힘들다" 라는 말은 평생이고, "행복하다" 라는 말은 가끔이다. 이게 우리들의 인생이더라.

-현실이 나를 속여도 내일이 나를 세우듯이 오늘이 어떤 하루였든 현실은 똑같이 흘러간다는 거였고 내일은 분명 다시 온다는 거였다. 그러나 그 중심은 늘 나에게 있었다.

-어느 날은 뭐가 부족한지 모를 때
그것보다 힘 빠지는 일은 없었다.

-떠나가는 마음과 남겨진 마음은 그 누구의 죄였을까? 애써 참으며 홀로 보낸 시간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한 가지는 남아 있어서. .
우리들의 만남과 이별 사이에 안 좋은 기억과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그로 인해 더 좋은 만남을 기약할 수 있는 배움이 남아 있으니까. 배우고 싶지 않지만 배우게 되면 더 깊이 남는 공식.

-엄마, 나는 당신의 마음을 모릅니다.
그래서 매일 미안합니다.
엄마, 평생을 함께해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죄인이 되어 갑니다.
엄마, 그래도 사랑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사랑이니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달려왔지만
내게 남겨진 거라곤 내 이름 세 글자.
그리고 흔적처럼 남겨진 나이라는 숫자들.
그렇게 수없이 반복됐을 내 마음들.
그냥 여기저기 낙서만 하다가 끝나는 건 아닌지.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쳐 보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높아서 어렵기만 하다. 그 속에 봄이라는 계절이 왔고 벚꽃이라는 꽃이 피었지만, 벚꽃이 내게 준 것은 외로움이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좋으면서도 싫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어떠한 삶을 살기보단 어떠한 사람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늘 말했다. 그리고 항상 아낌없는 응원을 하셨다. 아들이 어떤 길을 선택 하더라도 항상 뒤에서 기도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으며, 나는 엄마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항상 등 뒤에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편안히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늘 완벽하지 못했던 우리는 오늘도 감정이란 공부를 하고 배워가며, 겪어가며, 살아간다. 날씨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듯이 우리 마음도 때로는 그러하겠지만, 너는 꿋꿋이 걸어갈 수 있는 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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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이다.

P22. 고요하고 어두운 방에 누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 줄 수 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는 동안엔 끝나지 않는 이런 막막함을 견뎌 내야 한다.

딸에 대하여

김혜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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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나는 송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거나 내 품에 안겨 잘 때 슬프면서도 행복하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슬프고 해줄 수 있는 게 있어서 행복하다. 그러니까 내가 송이를 바라볼 땐 언제나 슬픔이 먼저고 그다음이 행복인데 송이도 그랬으면 하는 것. 송이가 자신을 바라볼 때 처음엔 좀 슬프더라도 마지막은 좋았으면 하는 것....
그게 내 유일한 바람이다.

P25. 나는 남들처럼 괴롭지 않은 이유가
어쩌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P38. 지난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P87.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P88.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말하고
가끔 넘어지면서 살고 싶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싫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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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테-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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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2. "알아? 나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이야.
하루를 못 벌면 그다음 하루는 굶는 인생이라고.
죽는 건 하나도 안 가여워.
사는 게, 살아 있다는 게 지랄맞은 거지."

P164. 벨기에에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나 같은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나 역시 입양된 가정에서 늘 방황했고 합당한 애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성장하는 내내 내가 누구인지 몰라 혼란스러웠고,
사실은 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
입양은 버려진 나를 구원해 주었지만,
동시에 나의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박탈해
가기도 했으니까요.

P241.나는 그 소란이 좋았다.

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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